2019년 12월 1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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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기간 아닌데 출혈 있다면… 자궁내막증식증

식습관 서구화·비만으로 자궁내막암 증가 추세
자궁내막증식증은 자궁내막암의 유일한 원인

  • 기사입력 : 2019-08-11 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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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진국·서구형 부인암인 자궁내막암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30대 여성의 증가율이 수직으로 상승하고 있다. 결혼을 안 하거나 결혼을 했더라도 임신을 미루는 여성이 늘고, 식습관이 서구화되는 것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메인이미지자료사진./픽사베이/

    실제 자궁내막암 진료를 받은 여성은 2013년 1만1629명이었는데, 2017년 1만7421명으로 49.8% 증가했다고 한다. 연령대별로는 50대(36.8%), 60대(24.1%), 40대(19.9%), 70대(8%), 30대(7.9%), 20대(1.8%) 순이었다. 여전히 40~60대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 20대 2배, 30대는 1.6배로 증가 속도가 가팔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자궁내막증식증이란= 자궁내막은 임신 때 수정란이 착상하며, 생리 때 주기적으로 증식과 탈락을 반복하는 곳이다. 자궁내막암은 자궁에 생기는 암으로, 사회경제적 여건이 좋은 서구여성에서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한국도 점차 생활환경이 서구화됨에 따라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자궁내막암을 일으킬 수 있는 유일한 원인으로 알려진 자궁내막증식증에 관해 알아본다.

    자궁내막증식증이란 비정상적인 출혈을 동반하는 병적 상태로서 자궁내막의 분비선들과 조직의 비정상적인 증식을 의미한다. 자궁내막증식증의 발생은 근본적으로 황체호르몬의 길항작용 없이 난포호르몬이 자궁내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해서 발생하며, 폐경기 전 여성이나 폐경기 후 여성 모두에서 발생할 수 있다. 위험요인으로는 미출산 여성, 폐경이 늦게 오는 경우, 비만, 당뇨, 억제되지 않는 에스트로겐 치료, 타목시펜 치료(유방암치료약제) 등이 있다.

    자궁내막증식증은 조직학적으로 4개 군으로 분류하는데, 비정형성이 없는 단순증식증, 비정형성이 없는 복잡증식증, 비정형성이 있는 단순증식증, 비정형성이 있는 복잡증식증으로 나눈다. 자궁내막암으로 진행될 확률은 각각 1%, 3%, 8%, 29%로 알려져 있다. 자궁내막증의 분류에 따른 한국 자궁내막증식증 환자의 빈도를 보면, 단순증식증의 경우 47.7~79.0%, 복잡증식증 9.5~43.9%, 비정형증식증 4.0~8.7%로 단순증식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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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상과 진단= 자궁내막증식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비정상적인 자궁출혈이다. 대부분 생리가 아닌 시기에 발생하는 부정출혈이다.

    호르몬 치료나 장기적인 무배란 주기로 인해 황체호르몬의 길항작용 없이 에스트로겐에 지속적으로 자극되면 증식성의 자궁내막에 파탄성 출혈이 일어나는데, 가임기의 젊은 여성에서는 전형적으로 다낭성난소증후군에 2차적으로 발생하며, 비만한 여성 혹은 에스트로겐을 분비하는 종양(예로 과립막세포종, 난포막세포종)이 있는 경우 비정상적인 자궁 출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폐경 후 여성에서 질 출혈이 있을 경우 항상 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하나, 실제로 이 연령대의 여성에서 질 출혈의 가장 흔한 원인은 자궁내막 위축으로 알려져 있다.

    진단은 비정상적인 자궁출혈이 있는 환자에서 질초음파 촬영을 통해 자궁내막이 두꺼운 경우 플라스틱 관을 이용한 자궁내막생검, 자궁경하 자궁내막소파검사 혹은 자궁경관확장 자궁내막소파술에서 채취한 자궁내막을 조직병리 전문의의 판독에 의해서 이뤄진다. 폐경 여성에서 질초음파상 자궁내막 비후 소견이 보이면 자궁내막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폐경 전 여성에서는 질초음파상 자궁내막비후 소견과 위험요인이 있다면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자궁내막비후 소견과 동반해 초음파상 고체의 딱딱한 모습의 난소낭종이 보인다면 과립막세포종이라는 종양을 의심해야 한다.

    ◆약물·수술적 치료= 약물 치료는 조직학적으로 비정형성이 없는 자궁내막증식증의 경우 프로게스틴 치료를 가장 널리 이용하고 있다. 자궁내막증식증의 치료는 증상의 완화와 자궁내막암으로의 진행을 막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조직학적으로 비정형성이 있는 자궁내막증식증의 경우 보통 수술을 권한다. 그러나 가임력을 보존해야 할 때는 약물치료를 시도할 수 있지만, 자궁내막암이 없는지 철저히 검사해야 하며 추후에도 추적 관찰을 해야 한다. 프로게스틴은 경구, 근육 내 주사 또는 프로게스틴을 함유한 루프를 삽입하는 등의 경로 투여를 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로는 자궁적출술이 있다. 조직학적으로 비정형성을 동반한 자궁내막증식증은 자궁내막암을 동반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향후에 자궁내막암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더 이상 자녀계획이 없다면 자궁적출술이 최선의 방법이다. 비정형성이 없더라도 약물치료에 실패한 경우에는 자궁적출술의 적응증이 될 수 있다.

    ◆적정 체중 유지로 예방을= 자궁내막증과 자궁내막증식증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자궁내막증식증이란 자궁내막암으로 진행 가능성이 있는 종양 단계를 말하는 것이고, 자궁내막증이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강 이외의 부위(난소, 자궁, 복막, 직장, 방광, 폐, 피부 등)에 위치하는 것을 말한다.

    폐경 전 여성의 경우 생리주기에 따라서 정상적으로 자궁내막비후 소견이 보이는 시기가 있어서 일반 건강검진에서 발견하기 쉽지가 않다. 따라서 생리기간이 아닌 시기에 발생하는 부정출혈이 있거나 임신이 아닌 상태에서 무월경이 지속되는 경우,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질염이 아닌 상태에서 오랫동안 맑은 냉이 지속된다면 자궁내막종양도 의심할 수 있으므로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폐경 여성의 경우 질 출혈 때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서 자궁내막증식증 외에 다른 원인들도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최근 한국 여성들도 식생활이 서구형에 가까워지면서 자궁내막증식증, 자궁내막암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확실한 인과 관계가 있는 음식물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비만이 위험요소에 포함되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정오복 기자 obokj@knnews.co.kr

    도움말= 창원파티마병원 산부인과 박철훈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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