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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보행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 재활치료 로봇

  • 기사입력 : 2019-08-12 07: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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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호범 창원 희연병원 물리치료과장
    장호범 창원 희연병원 물리치료과장

    뇌 손상으로 기능이 떨어진 신체는 사용하지 않을수록 회복이 늦어진다.

    발병 후 뇌신경이 회복되는데 있어 재활치료를 통한 적절한 신체 활동의 실시 여부가 남은 인생 삶의 질을 좌우한다. 따라서 뇌졸중으로 인한 장애가 같을지라도 이 시기에 어떤 신체활동을 시행했는지에 따라 일상 복귀 능력에 뚜렷한 차이가 생긴다.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기능의 회복이 필요하겠지만, 환자들 대부분이 가장 기대하는 기능 회복은 보행 능력 회복이다. 뇌졸중 환자의 조기 보행 연습량과 신체 회복 능력이 비례한다는 의학적 연구가 많이 나와 있다.

    우리나라 성인은 하루에 평균 대략 6000보를 걷는다. 최소한의 걸음에 있어서도 가정주부의 경우 2000보, 사무직 직장인의 경우 3000보 정도 걷는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뇌졸중 환자의 걸음 수는 얼마나 될까? 신체 상태에 따라서 하루에 한 걸음도 못 떼는 환자도 존재할 것이며, 보행 능력이 어느 정도 개선이 된 환자라고 한들 하루 걸음 수가 일반 성인의 걸음 수에 못 미치는 환자가 태반일 것이다. 그만큼 재활에 있어서 보행 연습이 부족한 환자들이 많으며, 이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사항이다.

    보행 장애의 개선은 뇌신경, 척추신경 등 모든 부분의 기능적 호전을 의미한다. 걸을 수 있게 돼 보행의 질이 좋아지고 양이 늘어나면 뇌신경, 척추신경 등의 기능이 다시 호전되는 선순환 관계가 형성된다. 그리고 걷는다는 것은 사회학적으로도 인간관계의 확장과 유지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처럼 치료에 있어서 보행은 중요하지만, 환자가 바른 자세로 걷는 연습을 할 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다리가 마비돼 힘이 없는 상태의 환자를 잘못된 자세로 걷는 연습을 한다면 평생 잘못된 걸음걸이를 심어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시기에는 보행을 정확하게 도와 줄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한데, 재활치료 로봇이 대표적이다.

    재활치료 로봇의 장점으로는 보행동작을 정확하게 반복 수행할 수 있으며, 정교한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치료에 적용된 힘, 횟수 등의 수치를 남길 수 있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질 높은 의료서비스가 가능하다.

    필자의 병원에서는 365일 하루도 쉬지 않는 재활치료를 기본으로 하여 세계적인 재활치료 로봇 전문회사가 개발한 총 3단계의 보행로봇을 도입하여 환자들의 정확하고 독립적인 보행을 위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발병 후 운동 기능을 상실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초기 기립단계에서의 ‘에리고 프로’, 트레드밀 위에서 실제 정상 보행을 지속 반복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초기 보행단계에서의 ‘로코맷’, 보행 능력이 향상된 환자에게 아무런 보조도구 없이 맨손으로 지면에 스스로 보행을 경험하게 하는 △자율보행 단계에서의 ‘안다고’가 그것이다.

    최근 들어 재활에 있어서도 발병 후 6개월 이내 골든타임이라는 개념은 중요한 관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앞에서 언급한 재활치료 로봇 등의 보조도구를 통해 골든타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재활치료를 받는다면 환자들이 염원하는 일상으로의 복귀에 한 걸음 더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장호범 창원 희연병원 물리치료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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