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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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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일부 학교 내 친일잔재 자율 청산하자”

  • 기사입력 : 2019-08-12 15: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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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지역 초·중·고등학교 중에 일부 학교에서 교표와 교화, 교가 등에 친일잔재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각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청산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가 12일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지역 초·중·고의 교표와 교목, 교가 등을 전수 조사한 결과, 해방 이전에 개교한 3개 초등학교에서 일본제국주의의 욱일기를 연상하게 하는 교표를 사용하고 있는 등 친일잔재가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네트워크는 지역의 한 고교 교정에는 조선총독부 학무부에 근무하면서 내선일체를 찬양하고 우리 국민을 일본 대동아전쟁의 징역과 노역으로 내몰았던 친일 인사 안용백의 흉상을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조선통감부 초대통감 이토 히로부미가 조선침탈의 상징으로 심었다는 '가이즈카 향나무'를 교목으로 채택한 학교가 19.2%인 122개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히말라야시다(일본 3대 미수로 일제강점기에 들여온 종) 23개교와 연산홍(일본 관상용으로 왜철쭉) 33개교, 국화(일본 왕실의 상징) 16개교, 벚꽃(일본의 국화) 3개교인 것으로 나타났고, 친일 인사가 작사·작곡한 교가를 여전히 부르는 학교도 있었다. 친일 인사인 이흥렬과 김성태, 김동진, 이항녕이 작곡한 교가가 각각 4개교, 4개교, 7개교, 1개교 등 모두 16개 학교에 달했다.

    부산교육청은 지난 3월 초 학교에 남아있는 유·무형의 일제강점기 잔재를 청산하는 등 새로운 미래 100년을 위한 학교문화 바로세우기 운동을 벌인 바 있는데 유·초·중·고등학교별로 구성한 4개의 '일제잔재청산 교사연구회'를 운영해 일제잔재 청산대상을 찾아내고 일제강점기 문헌 조사와 고증을 통해 청산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일본은 여전히 군국주의 야욕을 버리지 못한 상황 속에서 우리 안의 친일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상태로 남아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학교 안에 남아 있는 일제잔재를 조사해 개선을 촉구하는 친일잔재 청산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한근 기자 kh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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