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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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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미술관 있는 창원에 시립미술관까지?

시, 의창구 사화공원 내 5만㎡에 미술관·조각공원 조성키로
인근에 도립미술관 있는 데다 해양신도시에도 유치 계획 시의회, 사업 중복 우려 제기
시 "김종영 생가 등 스토리 활용 지역조각가 콘텐츠 살릴 것"

  • 기사입력 : 2019-08-12 20: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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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가 시민의 문화향유권 증대와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창원시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가까운 거리에 경남도립미술관이 있어 중복투자라는 우려와 함께 도립미술관과는 차별화된 창원시만의 특색이 잘 담긴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허성무 창원시장도 이와 관련, 창원시만의 특색을 살린 시립미술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12일 간부회의에서 “이미 같은 지역 안에 도립미술관이 있는데, 아주 가까운 거리에 창원시립미술관이 생기는 상황이다”며 “도립미술관과 비교했을 때 차별성이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가까운 거리 내에 중복투자라는 비난 또한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메인이미지창원 도립미술관 전경./경남신문 DB/

    앞서 창원시의회도 도립미술관과의 사업 중복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지난달 22일 열린 제86회 창원시의회 임시회 문화도시건설위원회 하반기 주요업무보고에서 한은정 의원은 “창원에는 이미 도립미술관이 있는 상황에서 시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고 또 마산해양신도시에는 국립 현대미술관 분관 유치 계획이 있다”며 “창원지역 안에 국립, 도립, 시립 미술관 세 곳이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황규종 시 문화관광국장은 “각 미술관 건립 주체가 다르기 때문에 창원지역의 미술가들을 조명하는 미술관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한 의원은 “창원시가 랜드마크를 위해 대형 건축물이나 미술관 건립에만 너무 치중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긴다”며 “관광객은 거대한 콘크리트를 보러 창원에 오는 게 아니므로 그 속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가 중요하다. 따뜻함과 스토리가 없는 공간에 관광객은 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선우 시 문화유산육성과장은 “본래 ‘김종영미술관’으로 조성하는 계획이었는데 미술관에 개인 명칭을 쓰지 않는 추세에 맞춰 ‘창원시립미술관’으로 명칭이 변경됐다”며 “창원시 의창구 김종영 생가 일대는 스토리가 있는 곳이고, 김종영 선생 외에 창원지역에 5명의 조각가가 있어 이들의 작품도 함께 기획·전시해 지역 미술가들을 활용하고 홍보하는 콘텐츠로 만들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창원시가 추진 중인 시립미술관 건립사업은 의창구 중동 사화근린공원 내 5만㎡ 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 건물과 조각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23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지난달 건립 자문위원회 회의가 열렸고, 내년 6월까지 건축현상공모와 기본 실시설계를 완료해 2022년 7월에 준공할 계획이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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