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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 권태영(문화체육부 기자)

  • 기사입력 : 2019-08-18 20: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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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종목의 감독은 지도자라면 누구나 맡고 싶은 자리 중 하나다. 한 팀에 감독은 한 명뿐이라서 소수만 맡을 수 있는 영광스러운 위치이기도 하지만 성적과 결과에 대해 무한책임을 질 수밖에 없어 힘든 자리이기도 하다. 감독은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통해 시즌을 준비하고, 코칭스태프와 다양한 논의를 통해 출전선수 결정 등 각종 결정을 내린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인 프로야구의 경우 성적에 따라 더그아웃 사전 인터뷰 분위기도 사뭇 달라진다. 연승 중일 때는 가벼운 농담도 오가지만, 연패 중일 때는 기자들의 질문 내용도 조심스럽다. 감독들은 경기 후 그 경기를 돌이켜보면 패한 경기에서는 놓친 찬스가 떠오르고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도 아쉬운 때를 느낀다고 한다. 국내에서 단 10명에게만 허락된 프로야구 감독 자리가 ‘독이 든 성배’란 말도 틀린 것은 아닌 듯싶다.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초대 감독이었던 김경문 감독이 시즌 중 팀을 떠났다. 당시 NC는 ‘현장 리더십 교체’라고 했지만 성적 부진에 따른 경질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올해는 KIA 김기태 감독, 롯데 양상문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시즌 중간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포털사이트 문자 중계, 각 구단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는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감독에 대한 비판글 등이 넘쳐난다.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과도한 반응은 글쓴 이를 피곤하게 만들지만 비판 글의 대상자도 힘들게 한다. 우리나라 프로야구보다 훨씬 수준이 높다는 메이저리그를 보더라도 1위 팀 승률은 7할에 미치지 못한다. 즉 10번 경기를 하면 3번은 이기지 못한 경기가 나오는 셈이다. 감독이 경기에 임할 때는 패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하더라도 이기지 못하는 경기는 있게 마련이다. 비판을 위한 비판, 대안 없는 비판은 인신공격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권태영(문화체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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