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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리더십- 황채석(창원지법 마산지원 민사조정위원)

  • 기사입력 : 2019-08-19 20: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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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일본이 한국에 수출 규제를 가하는 이른바 무역 보복이 국민적으로 큰 관심을 끌며 연일 이슈를 이어가고 있다. 한일 무역 전쟁이라고도 불리며 국내외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핵으로 인한 국가의 안보 문제에 대한 해법을 놓고도 지도자나 정당, 시민 단체, 언론 등에서도 의견이 대립되는 현상이 도를 넘어 여전히 자기 주장만 앞세우고 상대방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풍토가 만연하고 있다.

    최근 현안에 대해 각 방송을 비롯한 언론 매체들도 앞을 다퉈 전문가라는 사람들을 모셔다 우리 사회의 이슈에 대해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토론하곤 하는데, 그 내용들을 보면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보다는 상대의 주장을 부정하며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려는 경향이 많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전문가란 사람들은 원래 뒷북에 능한 사람들인 것 같고, 미디어의 내용들은 다소 자극적인 성향이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흰색의 반대는 흔히 검은 색을 떠올리지만, 노란색이 될 수도 있고 초록색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도 굳이 검은색만을 떠올리는 이유는 바로 우리의 의식 속에 흑백논리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식구조 아래에서는 나와 ‘다른 것’은 바로 ‘틀린 것’이 돼 버린다. 다른 것을 틀리다고 말하는 데에는, 나와 생각이 다르면 옳지 않은 것으로 보는 독선적 심리가 깔려 있다. 즉 나와 다른 의견은 인정하려 하지 않는 풍토 속에서는 결국 자기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보면 “넌 틀렸어!”라고 상대를 비방하니 싸움이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허황된 주장이나 알맹이 없이 뒷북치는 토론이 아니라 분열된 국론 통일과 불안감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리더십이다. 지금처럼 흑백 논리에 갇혀 상대방의 의견은 무조건 무시할 것이 아니라 글로벌 위기 속에서 국민 각자는 자신을 성찰하고 지도자는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그럼 진정한 리더십이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론이 있겠지만 여기서는 미국의 전설적인 미식축구 명감독이었던 베어 브라이언트의 리더십 사례를 들어보겠다.

    그는 경기마다 승리를 거두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겨 그의 리더십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리더십의 비결을 묻는 기자들에게 그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리더십을 설명했다.

    첫째, 결과가 잘못된 것은 감독인 내가 잘못했기 때문이다.

    둘째, 결과가 괜찮게 나타난 것은 우리 모두가 잘했기 때문이다.

    셋째, 결과가 최고로 나타난 것은 선수인 당신들이 잘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세 가지 원칙을 지킴으로 해서 모든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가 있었다. 그의 리더십을 브라이언트의 3원칙이라고 부르는데, 우리에게도 많은 교훈을 주는 것 같다. 이런 정도의 리더십이라면 우리 사회의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고 대한민국 국민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리더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돋보기를 들고 정성껏 초점을 맞춘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발화가 된다. 그러나 건성으로 맞추거나 흔들고 있으면 몇 시간이 지나도 발화는 되지 않는다. 소용돌이치는 국제 정세 속에서도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해 국민을 하나로 만들 수 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잠시 어려움에 빠져 있지만 이에 좌절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과거 여러 차례 전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지금보다 더 큰 어려움도 극복해 나갔다. 국론을 통일시킬 수 있는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우리는 오늘날의 이 어려움도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며, 오히려 지금의 위기를 기회 삼아 재도약할 수 있는 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을 것이다.

    여름의 절정은 지나갔다. 사색하며 이제 가을을 준비해야 한다.

    황채석(창원지법 마산지원 민사조정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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