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6일 (수)
전체메뉴

여름철 치매노인 실종 잇따라 ‘주의’

도내 보름새 4명 실종됐다 발견
치매환자 자율신경계 기능 저하
덥고 습한 여름 열사병 위험 높아

  • 기사입력 : 2019-08-19 20:54:54
  •   
  • 도내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여름철 치매노인 실종이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5일 오후 8시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동에서 A(76·여)씨가, 13일 오후 11시 30분 마산회원구 석전동에서 B(73)씨가 실종됐다. 지난 9일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C(65)씨가 한 대학병원에서 처방을 받다 실종돼 다음날 실종지점에서 20㎞가 넘는 동정동 주택가에서 발견됐으며, 지난 4일 하동군 양보면 우복리에서 D(78)씨가 실종 3일 만에 인근 농수로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앞선 네 명의 치매 노인 실종자들은 모두 발견돼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으나, 여름철 실종은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을 정도로 치매노인에 치명적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메인이미지자료사진./픽사베이/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치매노인 실종 수는 351건으로 하루 1명 이상 실종됐다. 이들은 모두 발견됐으나 5명은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치매 노인들의 실종은 그 자체로 매우 위험한 상태이며, 특히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치매환자의 몸 상태가 극도로 나빠질 수 있으므로 사후 대처보다 실종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창원경상대학교병원 신경과 김승주 교수는 “치매환자는 인지가 정상인과 다르게 기억력, 시공간능력, 언어능력, 판단력 등 모든 인지가 저하되므로 집 밖으로 나간 환경 그 자체로도 위험할 뿐 아니라, 치매는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더위와 추위에 대해 체내에서 조절해주는 자율신경계 기능도 저하돼 있어 덥고 습한 여름에는 중심체온이 더욱 올라가므로 열사병에 그대로 노출될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실종이 될 수 있는 상황을 최대한 만들지 않아야 하므로 보호자가 24시간 곁에서 환자를 돌볼 수 없을 경우는 요양보호사나 간병인을 두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는 시설에서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밤중에 문을 열고 나가 배회하는 경우가 많아 이중 잠금장치 등을 설치하고, 환자가 자꾸 집 밖을 나가려고 하는 경우는 환자가 불안을 느끼거나 자신의 집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럴 때는 불안 이유를 찾거나 잠시 환자를 데리고 집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고 돌아와 집에 왔다고 안심을 시켜주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슬기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슬기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