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6일 (수)
전체메뉴

경매시장 나온 거제포로수용소 포로들 작품

글·그림·극비 문서 등 자료 98점
21일 코베이옥션서 경매 예정
한국전쟁 당시 포로수용소 모습 반영

  • 기사입력 : 2019-08-19 20:54:48
  •   
  • 한국전쟁기 거제 포로수용소 포로들이 직접 제작한 그림(만화, 크로키, 수채화 등)과 글(신문, 잡지 등) 100여 점이 국내 경매에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예술품 경매회사인 코베이옥션에 따르면 거제도 포로들이 제작한 글과 그림, 비공개 공문, 극비 문서 등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자료 98점이 21일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자료들은 당시 거제 포로수용소 UN감독관이었던 조지 아치볼드 스콜(George Archibald Scholl) 소령이 수집한 자료로 포로들로부터 압수한 자료와 수용소 극비 문서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미국인이 소유하고 있었던 자료들을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서적 딜러 김태진 씨가 발견, 국내 경매를 추진했다.

    1953년 1월 7일부터 19일 사이에 그려진 포로수용소 연필 스케치. 배급식량의 종이 라벨을 재활용해 그린 것으로, 같은 날짜끼리 배열되어 있다.
    1953년 1월 7일부터 19일 사이에 그려진 포로수용소 연필 스케치. 배급식량의 종이 라벨을 재활용해 그린 것으로, 같은 날짜끼리 배열되어 있다. /코베이옥션/
    수용소에서의 생활을 그린 16쪽의 소책자이며, 고문하는 헌병들과 포로들이 반격하는 장면들이 포함되어 있다.
    수용소에서의 생활을 그린 16쪽의 소책자이며, 고문하는 헌병들과 포로들이 반격하는 장면들이 포함되어 있다. /코베이옥션/
    한쪽에는 군인들에게 돈을 주는 월 스트리트 자본가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반대쪽에는 “친애하는 미군들이여! 당신들의 총구를 월 스트리트의 전쟁광들에게 돌려라!”라고 쓰여있다./코베이옥션/
    한쪽에는 군인들에게 돈을 주는 월 스트리트 자본가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코베이옥션/
    한쪽에는 군인들에게 돈을 주는 월 스트리트 자본가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반대쪽에는 “친애하는 미군들이여! 당신들의 총구를 월 스트리트의 전쟁광들에게 돌려라!”라고 쓰여있다./코베이옥션/
    반대쪽에는 “친애하는 미군들이여! 당신들의 총구를 월 스트리트의 전쟁광들에게 돌려라!”라고 쓰여있다. /코베이옥션/

    자료들은 친공과 반공이 벌이는 또 하나의 이념 전쟁터였던 거제 포로수용소의 당시 모습을 여과없이 반영하고 있다. 신문, 잡지, 선전문건 등 거의 출판물이라 할만한 수준의 자료를 제작해 각자의 이념을 설파했다.

    담배 포장지를 재활용해 일상적인 포로들의 모습을 스케치로 담은 화첩과 수용소 내 UN군을 설득하는 필사 영문 전단지는 당시 포로들의 높은 학력수준을 말해 주고 있다. 아울러 중공군에 대한 원폭 정보, 외부정세, 외부와의 교류서신 등을 보면 수용소 외부와 정보교류가 활발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자료들은 제네바 협약에 따른 7만6000명의 포로교환 작전, 당시 거제도 포로수용소 지도, 건물배치도, 포로들의 조직파악 등 자료 대부분이 공개가 제한되거나 극비(Restriced)로 취급되었던 문서들이다.

    김태진 씨는 “이 자료가 거제도 포로수용소 관련 자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가장 결정적인 시기라 할 수 있는 한국전쟁기를 다룬 것이니만큼 고국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해 국내 경매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주)코베이옥션은 1999년 국내 최초로 취미예술품 경매사이트로 월평균 20만건 이상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대중 경매회사다.

    김유경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유경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