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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653) 제24화 마법의 돌 153

“아니 뭐 이런 걸…”

  • 기사입력 : 2019-08-22 08: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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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유 의원님께서 오셨는데 모시는 미인이 없겠어요? 얘들아, 들어와라.”

    미월이 손뼉을 치자 기생들이 들어와 일제히 절을 했다. 색색의 한복을 입은 기생들이 들어오자 방안이 환해지는 기분이었다.

    “마음에 드는 애를 골라보세요.”

    미월이 좌중을 둘러보면서 말했다.

    “음. 다들 미인인데 누구를 고르나?”

    정태식이 점잔을 빼는 시늉을 했다.

    “나는 오른쪽에서 두 번째….”

    조일석이 먼저 기생을 골랐다. 금란이라는 이름의 기생이었다.

    “나는 이쪽에서 세 번째.”

    “나는 그다음….”

    정태식과 이종일도 기생을 골랐다. 정태식이 고른 기생은 금화, 이종일이 고른 기생은 산홍이었다.

    “향심이는 우리 서방님 모시고….”

    미월이 향심을 이재영의 옆에 앉게 했다. 향심이 생글생글 웃으면서 이재영의 옆에 와서 앉았다. 그녀와 하룻밤을 보낸 일이 있었다. 이재영은 그녀의 소리를 듣고 감탄했다. 소리가 비절하여 심금을 울렸었다. 나머지 기생들이 물러가고 술상이 들어왔다. 미월은 국회의원 두 명과 이종일에게 차례로 술을 따라 올렸다.

    “이건 우리 서방님 잘 부탁드린다는 술입니다.”

    미월이 말했다. 교태를 부리면서 환하게 웃었다.

    “허허. 마담을 이렇게 사로잡았으니 이 사장 수완이 보통이 아닌 것 같소.”

    국회의원들이 너스레를 떨었다. 이종일은 기생 산홍을 옆에 앉히고 껄껄대고 웃었다. 요정에서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 정치 이야기와 여자 이야기를 했다. 이종일은 남로당 잡는 이야기를 했다. 예산이 없어서 수사관들이 고생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정태식이 이재영에게 좀 도와주는 것이 어떠냐고 넌지시 귀띔을 했다.

    “나랏일을 하시는데 도와야지요.”

    이재영은 준비해 온 촌지를 세 사람에게 나누어주었다.

    “아니 뭐 이런 걸….”

    세 사람이 멋쩍어하면서 봉투를 받았다.

    “수사과에는 따로 보내겠습니다.”

    이종일에게 말했다. 수사과장 최운호에게 형사들의 몫으로 이철규가 촌지를 줄 것이다.

    “고맙습니다. 형사들에게 사장님을 항상 각별하게 모시도록 지시해 놓겠습니다.”

    이종일이 이재영에게 귓속말로 소곤거렸다.

    취기가 오르자 기생들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다. 악사들이 들어와 연주를 하고 남자들이 기생들을 껴안고 춤을 추었다.

    음악은 블루스다.

    미군이 들어온 뒤에 요정에서도 기생들이 손님들과 블루스를 추었다.

    이재영도 향심을 끌어안고 춤을 추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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