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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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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조국 후보 ‘딸 의혹’ 신속하게 규명돼야

  • 기사입력 : 2019-08-22 20: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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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들이 연일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특히 조 후보의 딸과 관련한 논문과 대학 진학 의혹들은 사실 여부를 떠나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당에 우호적인 정의당 심상정 대표마저도 22일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20·30대는 상실감과 분노를, 40·50대는 상대적 박탈감을, 60·70대는 진보진영에 대한 혐오를 표출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조 후보자는 ‘위법이냐 아니냐’의 법적 잣대로 이 사안에 대응해왔다”며 “조 후보자 딸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허탈함은 법적 잣대 이전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정확한 지적이다.

    청와대와 여당은 조 후보자 딸의 위법 여부를 떠나 어떤 특권을, 어떻게 누렸는지에 대해 국민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점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국민적 의혹이 더욱 커지는 현실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신속한 사실 규명이다. 다행히 대한의학회에서 이날 조씨의 논문 제1저자 등재가 적절한지에 대해 단국대와 대한병리학회에 사실 규명을 촉구했다고 한다. 대한의학회는 “연구가 진행된 시기와 제1저자가 연구에 참여한 시기를 고려하면 해당자(조씨)가 1저자로 등재된 것이 합당한지 의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국대와 대한병리학회는 학교와 학회의 명예를 걸고 의혹을 밝혀야 한다.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도 조씨 입학과정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을 인사청문회 전에 규명해야 한다.

    조 후보자는 진보세력 대표 학자로서 그동안 정의와 평등, 공정 등 우리 사회의 도덕적 담론을 주도해왔다. 그런 만큼 그가 짊어진 도덕적 책임도 우리 사회 누구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가 조 후보자에게 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그에 대한 국민적 기대이자 그가 초래한 ‘업보’다. 진보세력 동지에 대한 심 대표의 배려는 소명요청서다. 심 대표는 조 후보자에게 소명요청서를 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칼날 위에 선 자세로 성찰하고 해명하기 바란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조 후보자가 제대로 된 소명을 할지, 그의 소명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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