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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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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완화 이후 일본활어 수입급증 양식어민 이중고

2018년 정밀검사 100%→4% 검역완화
일본 활참돔 52% 활방어 100% 수입증가

  • 기사입력 : 2019-08-24 2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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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산 활어의 수입량이 지난해부터 갑자기 증가하면서 국내 양식어민들이 가격하락에 판로마저 잃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양식어민들은 일본산 활어에 대한 검역 완화로 나타난 현상이라며 검역과 원산지표시 단속을 강화해 달라고 건의하고 있다.

    경남어류양식협회(회장 이윤수)는 23일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통영지원에서 통영지역의 활어수입 관계기관과 간담회를 열고 일본산 수입활어로 국내 활어가격이 하락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통영지원과 통영시, 통영해경, 서남해수어류수협 등이 참석했다.

    경남어류양식협회가 일본산 활어 수입 증가에 따른 대책 간담회를 열었다.
    경남어류양식협회가 일본산 활어 수입 증가에 따른 대책 간담회를 열었다.

    경남어류양식협회에 따르면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2009년 이후 일본산 수입활어 전량에 대해 정밀검사를 시행해 왔다.

    그러나 2018년부터는 그동안의 정밀검사에서 불합격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 수입물량의 4%에 대해서만 정밀검사를 시행하는 등 검역을 크게 완화했다. 이 때문에 기존 5일이 소요되던 국내 수입절차가 지금은 짧게는 하루, 길어야 이틀이면 출하까지 완료되고 있다.

    그 결과 일본으로부터 들어오는 활참돔과 활방어의 수입량이 크게 증가했다.

    활참돔의 경우 2017년 364건 2302t 수입되던 것이 2018년엔 644건 3498t으로 52%가 증가했다. 활방어도 2017년에 748t 수입되던 것이 2018년엔 1574t 수입돼 2배 이상 급증했다.

    양식어민들은 일본산 활어의 수입량 급증이 어민들의 수익감소로 직결돼 생계까지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일본산에 밀려 판로를 잃은 양식어류가 누적되고 있는데다 가격까지 폭락해 사료비와 관리비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경남어류양식협회 이윤수 회장은 “2017년 kg당 1만5000원 대를 유지하던 참돔 가격이 지금은 1만2000원 대로 떨어졌다”며 “후쿠시마 원전사태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완화한다는 것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같은 사태는 검역을 완화할 때부터 이미 예견됐던 것”이라며 “양식어민들이 해수부와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을 수차례 방문해 이야기하고 호소했지만 아무런 것도 달라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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