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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해 수준인 사회- 전강준(경제부장)

  • 기사입력 : 2019-08-25 20: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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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서부영화는 한때 즐거움을 줬다. 개척자와 악당의 대결에서 통쾌하게 정의가 이기는 것을 보며 어린 나이에 쾌재를 부르기도 했다. 총 한방에 날아가는 사람의 목숨에 박수 치고, 총질 잘하면 멋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서부개척 시대의 당시 혼란스러웠던 내용을 그렸던 작품이 많았던 것 같다.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의 우리사회 모습이 딱 그런 서부의 모습이다. 오히려 권총이 아닌 기관총으로 무장한 무리들이 설치는 한 편의 서부활극 시대의 느낌이다.

    ▼TV 리모컨 잡기가 무섭다. 이 방송, 저 방송 정치·연예인 등 상호간 폭로가 극으로 치닫고 있다. TV 보는 것이 한 편의 서부영화를 보는 것 같다. 정치인들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치지만, 젊은 연예인 부부들이 파혼을 두고 상호 설전을 벌이는 것을 보면 참 가관이다. 이 모습을 신문·방송, 인터넷 등 온라인을 통해 쏟아져 나옴을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기가 찰 노릇이고 미디어의 폐단일 수밖에 없다.

    ▼2000년대 들어 인터넷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누구나 쉽게 정보에 개입할 수 있는 여건은 좋아졌지만 그만큼 단점도 많다. 정보를 악용하는 사례가 심상치 않게 나타나고, 어떨 때는 사실인 양 정의될 때가 허다하다. 그래서 상호 이혼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사적인 얘기를 언론에 공개하며 떠벌리고 있다. 활동 절정 때, 결혼하며, 이혼하며, 또 결혼·이혼하며, 누드화보 찍으며 주목받게 한다는 연예인의 얘기가 그냥 나온 말은 아닌 모양이다.

    ▼TV 속이든, 인터넷 속이든 현재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건으로 시끄럽다. 잘잘못이 가려지겠지만 정치인들의 소리가 안방과 사회를 흔들고 있다. 여기에 덩달아 젊은 연예인 부부가 이젠 우린 헤어진다고 상대를 헐뜯으며 방송을 타고 있다. 거의 공해 수준이다. 서부영화처럼 상대를 죽이기 위해 총을 빨리 뽑아야 하고, 상대를 허물기 위해 세 치 혀를 더 길게 뽑아내야 한다. 정치·연예인들의 혀 뽑는 모습은 어렸을 때 고무신 멀리 던지기 놀이를 연상케 한다. 

    전강준(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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