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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와 대통령- 김성호(거제통영본부장·차장)

  • 기사입력 : 2019-08-25 20: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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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도는 유독 대통령과 인연이 많은 땅이다. 우선 두 대통령이 거제도에서 태어났다.

    고(故) 김영삼 대통령은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의 대계마을에서 태어났다. 마을 중턱 쯤에 앉아 있는 대통령의 생가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대마도로 이어지는 망망대해다. 한 번 바람이 불면 파도의 기세가 무섭다. 이런 거친 환경이 고 김영삼 대통령의 강인하고 진취적인 성품을 기른 것 아닐까. 문재인 대통령은 고 김영삼 대통령의 2주기 추모식에서 “거제도의 젊은 초선의원은 ‘바른 길에는 거칠 것이 없다’는 ‘대도무문’을 가슴에 새겼고, 40여년의 민주화 여정을 거쳐 도달한 곳은 군사독재의 끝, 문민정부였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거제에서 태어났다. 그의 생가는 거제 지도를 놓고 보면 김영삼 대통령의 생가와 반대편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거제도에서 가장 너른 들이 펼쳐진 곳으로, 주민들은 바다일보다 농사일을 많이 한다. 들을 지나면 바다가 보이는데 이 바다는 한산도에 둘러싸인 내만이다. 태풍 같은 큰 바람이 아니고서는 좀체 출렁이지 않는다. 문 대통령의 생가마을은 가을철 잔잔한 바다 뒤로 노랗게 벼가 익은 따뜻한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거제도와의 추억이 남다르다. 허리 숙여 막대기로 쓴 ‘저도의 추억’이라는 사진 한 장이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다. 저도는 거제도 코앞에 붙어 있지만 도로 사정이 열악했던 옛날 진해에서 배를 타고 갔다고 한다. 대통령 별장에서 바라보면 거제도 노장산이 보인다.

    저도의 시범개방을 앞두고 거제시가 기대에 부풀어 있다. 국민들은 대통령의 별장이 어떤 곳인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최근 문 대통령과 함께 저도를 탐방한 몇몇 주민들은 “가보니 별거 없더라”고도 하지만, 이 말조차 직접 확인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다. 거제도는 지금 우리나라 국민들이 한 번쯤은 저도를 방문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거제시는 9월 중순경 저도를 개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 23일 유람선 사업자 1곳을 선정했다. 별일 없으면 이 사업자가 시범개방 1년 동안 저도 유람선을 독점 운항하게 된다. 하루 600명씩 1년 365일 가운데 200일만 영업하더라도 12만명의 방문객을 태울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저도 개방의 실익이 한 사업자에게 떨어지는 셈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저도 유람선을 민간사업자가 운영할 것이냐 공공에서 운영할 것이냐는 문제는 개방을 촉구할 때부터 논의됐지만 아직까지 정확하게 마무리되지 않아 이런 잡음이 나오는 것이리라.

    거제시에 바란다. 거제시는 다가올 시범개방 기간 1년 동안 본개방을 더 세심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47년 동안 바라만 보던 거제의 섬 저도를 이제야 되찾았으니 국민 보란 듯 반듯하게 경영해야 할 것이다. 아주 작은 꼬투리라도 잡히지 말 것을 거제시에 당부드린다.

    김성호(거제통영본부장·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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