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1월 29일 (수)
전체메뉴

스마트폰 보며 걷던 그 사람… ‘거북목’ 됐더라

‘보행 중 스마트폰’ 목 관절·주변 근골격계 압박
많이 숙일수록 무리… ‘두 손 문자’ 때 기울기 최대
평소 어깨 펴고 턱 당기는 스트레칭 자주 해야

  • 기사입력 : 2019-08-26 08:07:33
  •   

  • 요즘 버스나 지하철은 물론, 길거리에서까지 고개를 푹 숙인 채 스마트폰에 열중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스마트폰을 하다 보면 무엇보다 목에 무리가 가게 마련이다. 걷는 도중 스마트폰을 쓰려면 머리를 숙여야 하는데, 숙인 각도가 클수록 자세 유지를 위해 목 뒤쪽 근육들이 힘을 더 많이 내야 하고, 목 관절들에는 더 큰 압박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자세가 장시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계속되면 목 관절이나 주변 근골격계에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대표적인 게 목디스크나 거북목증후군이다.

    그런데 같은 스마트폰 사용자라도 두 손으로 문자를 하는지, 한 손으로 웹브라우징을 하는지에 따라 머리 숙임 각도가 다르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응용 인체학’ 최신호에 발표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인간공학과 신관섭 교수팀은 걸어 다니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머리를 어느 정도 숙이는지 보기 위해 대학생 28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머리 숙임 각도를 잴 수 있는 동작센서를 머리에 부착한 채로 3가지 유형(스마트폰 없이 걷기, 한 손으로 웹브라우징을 하며 걷기, 두 손으로 카톡 문자를 하며 걷기)의 걷기를 했다. 그 결과, 한 손으로 웹브라우징을 하면서 걸을 때의 머리 기울기 평균값은 31.1도(27.3∼34.2도)였다. 일반적으로 땅을 기준으로 했을 때 기울기가 30도 이상이면 ‘급경사지’로 분류하는 점을 고려하면 스마트폰을 쓸 때 목의 각도가 급경사 이상으로 숙여진다는 얘기다. 더욱이 두 손으로 문자를 하며 걸을 때의 목 기울기 평균값은 38.5도(35.7∼41.0도)나 됐다.

    연구팀은 머리를 숙인 정도가 목에 가해지는 힘 또는 부하에 비례한다고 볼 수 있는 만큼 문자를 하며 보행할 경우 단순히 웹브라우징을 할 때보다 더 큰 무리가 가해진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앞을 바라보며 걸을 때에 견줘 스마트폰을 하면서 걸을 때 머리의 각도가 더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는 현상도 관찰했다. 일반적으로 보행을 할 때는 신체 전체의 균형 유지와 정면 시선 유지를 위해 머리를 앞뒤로 일정 범위 내에서 회전하며 걸어가는데, 스마트폰을 보며 걸을 때는 이러한 회전 범위가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근육이 더 많은 힘을 내게 해 목 관절의 압박을 증가시키고, 목 근육의 피로도를 높인다는 게 신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스마트폰의 건강 위해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보행 중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거나, 사용하더라도 지속시간을 줄이고 휴식을 늘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평소 어깨를 펴고 턱을 목 쪽으로 바짝 당기는 스트레칭을 자주 하라고 조언한다. 다만 의식적으로 고개를 위로 드는 건 조심해야 한다. 고개를 들면 오히려 아래쪽 목뼈가 서로 부딪혀서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목에 관절염이 생길 수 있어서다.

    신 교수는 “앉아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의자의 등받이에 기대고 팔꿈치를 쿠션이나 가방 위에 올려놓고 팔을 최대한 든 상태로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연합뉴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