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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대상포진 후 신경통

  • 기사입력 : 2019-08-26 08: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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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원 (창원파티마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과장)

    통증클리닉에서는 대상포진 진단 후 약을 다 먹고 치료도 다 끝났는데 찌르는 듯한 통증이 아직 남아 있다며 내원하는 환자들을 자주 진료한다. 환자들은 밤에 통증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해 무척 힘들고 답답해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 후 발생하는 만성통증’이라 정의한다. 발병 시작 기간에 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으나, 통상적으로 발진 발생 1개월 후에도 통증이 잔존하는 상태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정의하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 기전에 대해서는 여러 이론이 있지만, 척수후각 신경세포의 감각정보처리에 생긴 이상으로 발생한다고 추측하고 있을 뿐 아직 정확한 기전이 밝혀지지는 않았다.

    여러 연구에서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위험인자를 ‘연령 증가’라고 보고했다. 40세 미만 환자에서는 발생이 거의 없으며, 40세 이상 환자에서는 약 10%의 발생 빈도로 나타난다. 60세 이상 대상포진 환자에서는 6개월 이후 통증 잔존율이 20~50%에 달하고, 70세 이상에서는 50% 이상에서 발생할 정도로 연령증가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중요한 위험인자이다. 또한 당뇨병 환자, 세포성 면역부전 환자 등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위험인자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치료방법에는 여러 가지 있지만, 크게 약물적 치료, 시술적 치료,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약물치료는 통증을 최대한 줄여주고, 통증으로 인한 우울과 불안감의 감소, 불면증 감소를 목표로 시행한다. 치료는 빨리 시작될수록 그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위험인자를 가진 대상포진 환자에게는 조기에 여러 가지 약제를 이용한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치료에는 항경련제, 항우울제, 진통제, 리도케인 부착포 등을 사용한다.

    통증 조절을 위한 시술적 치료로는 국소침윤, 몸 신경 블록, 교감 신경 블록, 경막 외 블록, 신경파괴 블록, 신경조절법 등이 있다. 수술적 치료는 심한 난치성 통증 치료에 대한 최후의 치료법이다. 그러나 성공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잘 시행하지는 않고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의 50% 정도가 심한 우울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심리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오랫동안 난치성 통증이 있는 환자는 자살까지도 생각한다. 대상포진 후 환자는 피부 증상뿐 아니라, 전체를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안이나 스트레스도 통증을 연장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 관리나 긴장 완화 방법 등을 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족들도 환자에게 상담자 역할을 해야 하고, 통증을 덜어 줄 뿐만 아니라 극심한 고통이 있을 때 정서적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수년 이상까지 지속되는 만성통증증후군으로 삶의 질을 저하시키며 육체적, 정서적으로 상당한 괴로움을 준다. 대상포진이 의심되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 내원해 의료진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상포진 및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인해 발생하는 생활의 불편함을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 통증클리닉을 방문해 적절한 통증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박재원 (창원파티마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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