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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조로남불- 이종구(김해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9-08-26 2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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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의 고교 시절 논문 제1저자 등재 등 의혹으로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5일 사과입장을 밝혔다. 그는 “아이 문제에는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음을 겸허히 고백한다”면서 “당시 존재했던 법과 제도를 따랐다고 하더라도 그 제도에 접근할 수 없었던 많은 국민들과 청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의 법과 제도에 따르는 것이 기득권 유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송구하다”고 말했다.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터져나온 각종 의혹에 대해 그가 명시적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는 “가족 모두가 더 조심스럽게 처신했어야 했다”는 표현 등으로 에둘러 유감을 표해왔으나 여론이 날로 악화하자 지난 23일 배우자·자녀가 투자한 사모펀드 전액과 가족이 운영해온 웅동학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딸 문제에 대한 입장이 빠져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날 처음으로 사과를 한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가 사과입장을 표명하자 네티즌들은 그의 과거 발언을 되새기고 있다. 2010년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이 딸의 외교부 특채 문제로 사퇴했을 때, 페이스북에 “파리가 앞발을 싹싹 비빌 때 사과한다고 착각하지 말라. 파리가 앞발 비빌 때는 뭔가 빨아먹을 준비를 할 때이고, 우리는 이놈을 때려잡아야 할 때이다”고 올렸다. 이에 네티즌들은 “조국은 이제 ‘뭔가 빨아 먹을 준비’를 하는 것이고, 국민들은 ‘때려잡아야 할 때’냐”고 비꼬았다.

    ▼조 후보자의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과거 그가 했던 말이나 글이 회자돼 “조국의 적(敵)은 조국”, “조로남불(조국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아냥을 받고 있다. 2012년 트위터에 “장학금 지급 기준을 성적 중심에서 경제상태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고 했지만 자신의 딸은 부산대의전원에서 낙제를 하고도 장학금 을 받은 게 대표적이다. 국민들이 얼마나 분통이 터졌으면 일각에서 “정유라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도 땄는데”라는 소리까지 나오겠나.

    이종구(김해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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