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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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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혐한과 반일- 김종민(편집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19-08-28 20: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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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내 서점엔 혐한 도서 코너가 있고, 일본의 화장품 회사인 DHC의 자회사 DHC 텔레비전은 연일 혐한 방송을 계속하고 있다. 또 일본의 오사카 등에서는 혐한 단체가 한국과 한국 국민을 비난하는 원색적인 구호를 외치며 거리시위를 한다. 일본 내 혐한단체는 조직화되고 폭력성을 띠고 있지만 사회 지도층이나 언론에서 제지하지 않고 오히려 조장하고 있는 뉘앙스까지 풍기고 있다.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국 내 반일감정이 들끓고 있다. 한국민의 반일감정은 역사적 요인에 기초하는데 고려~조선시대 왜구의 약탈과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등 일본의 침략행위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된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겪은 탄압, 차별과 강제 징용, 위안부 문제 등은 우리 민족에게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

    ▼혐한과 반일은 어떻게 다를까? 혐한은 한국을 혐오한다는 뜻이다. 혐오의 사전적 의미는 ‘싫어하고 미워함’이다. 혐오는 어떤 것을 증오, 불결함 등의 이유로 싫어하거나 기피하는 감정이다. 반일은 일본에 반대한다는 뜻이다. 반대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행동이나 견해, 제안 등에 따르지 아니하고 맞서 거스름이다. 혐오의 대상은 주로 평등한 관계가 아니다. 곤충이나 짐승, 아니면 자기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등이다. 일본은 한국을 침략하고 지배한 과정에서 한국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이 정착돼 있다. 수평적 관계의 반대와 달리 혐오의 대상은 수직적 관계의 아래에 있다.

    ▼인간은 서로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감정이 있다. 비단 일본과 우리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 사회에서도 이러한 감정들이 존재한다. 누군가 나에 대해 반대하는 마음이 있을 수 있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누군가에게 혐오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썩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 싫고 좋은 모든 감정은 평등한 관계에서 비롯돼야 한다. 일본이 우리에게 느끼는 우월한 감정이 불편하다. 이것이 우리가 극일을 해야 하는 이유다.

    김종민(편집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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