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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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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작기계 ‘日 부품 의존’ 풍토부터 바꿔야

  • 기사입력 : 2019-09-01 20: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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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지역 공작기계 생산업체들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지난달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함에 따라 공작기계 수치제어반(CNC) 등 부품의 수입에 타격이 우려돼서다. 일본의 조치는 아베의 ‘정권유지를 위한 치사한 전략’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응을 위해 정부는 정부대로 난리를 치고 기업은 비상체제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부른 것은 일본에 너무 의존한 기업과 정부라는 반성이 필요하다. 수치제어반 수입 우려는 우리 기업의 일본 기술 의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공작기계를 생산하면서 그 움직임을 제어하는 장치 90%이상을 일본 기업에 의존한 것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은 것이기 때문이다.

    왜 이번 일이 초래됐는지 좀 더 살펴보자. 공작기계를 생산, 수출까지 하는 창원지역 기업들은 먼 길을 가고 있었다. 기업들의 어깨에는 한 바구니 가득 계란이 담겨 있었다. 바람이 불어도, 비가 와서 길이 질펀해도 위험하고 곳곳에는 위험도 도사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냥 간다. 일본의 기술 ‘선점효과’에 자석처럼 빨려 들어가 ‘일제의 독점’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이다. 기업도, 정부도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그게 이제까지의 풍토였다. 그 결과가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다. 독점권을 가진 자는 항상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나쁜 짓을 한다. 그게 지금의 일본이다.

    이를 벗어나는 길은 계란을 여러 바구니에 나눠 담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 자립이다. 이는 반드시 해야 한다. 여기에는 기업의 의지와 투자, 정책당국의 지원이 필요하다. 일본에 당한 것을 되갚기 위해서라도 기술 자립은 반드시 해야 한다. 다음은 기술 자립 때까지 수입국의 다변화다. 이번 일로 일본의 ‘검은 마음’을 알았으니 이제 다른 나라로도 눈을 돌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일본의 장비·장차’ 중심으로 돼 있는 현재의 공작기계의 기술 훈련, 자격 검증 제도부터 신속하게 손질해야 한다. 또 기존 기술자들의 일본 기술 의존 및 선호에서도 벗어나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뼈저린 반성이 먼저임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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