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9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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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높아도, 너무 낮아도… 발목엔 치명적

■ 아킬레스건염
오늘 아침 발뒤꿈치 통증 문제는 신발이었군
아킬레스건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크고 강한 힘줄

  • 기사입력 : 2019-09-01 2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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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킬레스건은 발뒤꿈치의 힘줄을 뜻하는 의학용어이지만, 누군가의 치명적인 단점이나 약점을 이야기할 때 자주 쓰이는 용어다. 이런 아킬레스건의 유래가 재미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에 따르면 아킬레스의 어머니인 바다의 여신 테티스는 아들을 불사신으로 만들고자 저승의 강에 아킬레스를 한 번 담근다. 이때 아킬레스의 발목을 꼭 쥐고 거꾸로 집어넣는 바람에 발목 부분은 강물에 닿지 못했다. 그의 발목은 일반 사람과 다름이 없었고, 불사신인 그이지만 치명적인 약점으로 남았다.

    아킬레스는 장성해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지만, 트로이의 파리스 왕자가 쏜 독화살을 발뒤꿈치에 맞고 허무하게 최후를 맞는다. 이로 인해 아킬레스가 독화살을 맞은 발뒤꿈치에 있는 힘줄을 아킬레스건이라고 불렀고, 또한 누군가의 치명적인 약점을 일컫는 말로도 쓰이고 있다.

    메인이미지

    아킬레스건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크고 강한 힘줄로 종아리 근육의 비복근건과 가자미근건이 융합한 것으로 발뒤꿈치의 뼈 종골에 부착해 발목을 발바닥 쪽으로 굽힐 수 있도록 해준다. 쉽게 말하면 까치발로 걸을 때 사용하는 힘줄이며, 일상생활에서는 발을 땅 위에 디디거나 높이 뛰는 동작을 담당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체중의 약 10배 정도의 힘을 견딜 수 있지만, 미세한 충격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나타나고, 통증도 발생한다.

    ◇원인

    아킬레스건염 원인으로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평소에 운동을 잘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달리기나 점프 동작이 많은 축구·농구 등의 운동을 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두 번째로는 평탄하지 않거나 아스팔트 도로처럼 충격 흡수가 잘 되지 않는 길을 오래 달리는 경우, 세 번째로는 하이힐이나 플랫슈즈 같은 적절하지 않은 신발로 인한 경우 등이 있다.

    특히 운동과 담을 쌓고 지내는 여성의 경우 대부분 신발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하이힐은 아킬레스건과 종아리 근육을 짧게 만들어 아킬레스건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플랫슈즈는 밑창과 깔창의 쿠션 역할이 거의 없어 아킬레스건에 가해지는 충격을 증가시켜 아킬레스건염을 유발할 수 있다.

    ◇증상과 진단

    아침에 일어나 첫걸음부터 발목 뒤에 통증이 있는 경우, 운동 시작 후 통증이 있으나 지속하다 보면 나아지는 경우, 운동을 하고 난 다음날 발목 뒤쪽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계단을 오를 때 발목 뒤쪽이 아픈 경우 아킬레스건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진단은 기본적인 문진과 이학적 검사, 엑스레이, 초음파 검사, MRI 등으로 할 수 있다.

    ◇치료

    통증과 부종이 심한 급성기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휴식이다. 활동을 줄여서 힘줄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염증과 부기가 심할 때는 냉찜질과 같은 물리치료와 염증조절을 위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신발에 부드러운 뒤꿈치깔창을 넣어 2~3㎝ 높여주는 것도 방법이나, 장기적인 사용 시 아킬레스건의 단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기가 끝나고 통증과 부기가 가라앉았다면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아킬레스건의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아킬레스건의 스트레칭은 벽에 양 손을 대고 아픈 쪽 다리를 최대한 뒤로 뺀 상태에서 상체를 낮추는 동작이다. 이때 종아리의 아킬레스건이 당겨지는 느낌이 있도록 해 15~20초간 유지한다. 종아리 근육의 마시지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통증과 압통까지 없어졌다면 종아리 근육의 강화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데, 고무 밴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편안하게 앉은 자세에서 허리는 펴고 고무 밴드로 발바닥을 감싸고 양 손으로 고무 밴드의 양끝을 잡고 밴드의 저항을 이기며 발목을 내려 8~10초간 유지하는 동작을 10회 반복한다.

    대개는 3~4개월의 보존적 치료에 좋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만약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조금 더 적극적인 치료로서 체외충격파 요법이나 프롤로 주사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체외충격파 요법은 체외에서 강력한 에너지 충격파를 병변에 가해 혈관의 재생성을 유도함으로써 아킬레스건의 염증 및 통증을 개선하는 치료다. 프롤로 주사요법은 고농도로 농축된 포도당을 주사해 국소적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염증이 치유되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조직의 증식으로 아킬레스건을 튼튼하게 만드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이러한 보존적 치료를 6개월 정도 했는데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수술적 치료까지 고려해야 할 수 있다.

    아킬레스건염은 한 번 발생하면 증상이 오래갈 수 있는 만큼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잘못된 신발 착용이나 과도한 운동 등으로 아킬레스건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틈틈이 아킬레스건 스트레칭과 종아리 근력강화 운동을 해준다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정오복 선임기자 obokj@knnews.co.kr

    도움말= 김건구 전문의·희연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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