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5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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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몸살로 착각 쉬운 대상포진… 팔다리 쑤시고 전신 쇠약감, 극심한 통증 지속

신경 조직 내 잠복해 있던 수두 바이러스 활동 재개로 발병
초기 증상 감기몸살과 유사… 띠 모양 붉은 반점·수포
치료 늦어지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 이어져 평생 고통

  • 기사입력 : 2019-09-08 20: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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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몇 달간 과도한 업무와 야근으로 지친 이모(55)씨는 최근 많이 피로하다고 느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감기몸살 기운과 함께 칼로 쑤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났다. 이씨는 단순히 감기몸살일 거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통증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고, 이어 팔에는 붉은 반점과 물집이 생겼다. 더 이상 참지 못해 근처 종합병원을 찾은 이씨는 의사로부터 대상포진 진단을 받았으며, 약물·신경차단술 등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대상포진의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유발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통증과 함께 피부에 붉은 반점과 물집이 생긴다. 어린 시절 수두를 일으킨 바이러스가 신경 조직에 잠복해 있다가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질 때, 다시 활동을 시작해 대상포진을 유발한다. 특히 고령이나 당뇨, 후천성면역결핍증, 암 환자 등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사람일수록 발병률은 더욱 높아진다. 또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를 1.3배 높이며, 안면부 대상포진의 경우 뇌졸중의 위험도가 4배 이상 증가한다.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 혹은 감각 이상이 며칠 동안 지속되다가 피부에 붉은 반점과 물집이 나타나는 것이다. 붉은 반점과 물집이 나타나기 전, 일부 환자들은 몸살이나 근육통, 가렵거나 따가움, 찌릿함 등 다양한 형태의 통증과 전신의 쇠약감을 호소한다. 이러한 이유로 초기에는 단순한 감기몸살로 착각하기 쉽다. 붉은 반점과 물집은 수두와 같이 전신에 흩어져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 팔, 오른쪽 가슴, 오른쪽 얼굴 등과 같이 피부의 한쪽 부위에 띠 모양을 형성하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붉은 반점이 나타난 자리에 물집이 생기며, 보통 2주가 지나면 건조해지면서 딱지가 생기고 소멸하는 과정을 거친다. 딱지가 떨어져 나간 부분의 피부는 대개 일시적으로 색깔이 변하지만, 대상포진을 심하게 앓은 경우에는 피부의 변색이 지속되기도 한다.

    ◇적극적이고 강력한 치료 필요

    피부가 정상이 되어도 붉은 반점과 물집이 생겼던 자리에 통증이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 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신경 조직을 침범한 수두 바이러스에 의해 신경이 파괴되면서 신경계에 이상 증상이 생겨 발생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은 나이로 알려져 있으며, 70세 이상에서는 50% 정도에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한다. 통증은 1~3개월 후 없어지지만,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 더 극심한 통증을 겪을 수 있다. 아주 드물게 신체 전반적으로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상포진은 피부에 특징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 관찰로 대부분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붉은 반점이나 물집 없이 띠 형태로 통증만 나타나는 경우 항체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는 스테로이드, 항바이러스 제제 등 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항바이러스 제제는 신경 손상의 정도를 약하게 하고, 빠르게 치유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대상포진 치료에서 필수적이다. 또한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신경통이 중추 신경계로 전달되는 것을 막는 약물치료도 필요할 수 있다.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심하거나 지속된다면 신경 차단술을 고려할 수 있다. 신경 차단술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주변 부위를 국소마취한 후 약물을 주입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줄이는 시술이다. 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영상 증폭기나 초음파를 활용해 신경을 직접 확인하며 약물을 주입한다.

    신경 차단술은 대상포진이 어느 부위와 어느 신경에 생겼는지에 따라 다양하게 시행한다. 척추 후근신경절 주위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경막외 신경 차단술, 척추 신경절에서 말초 신경부 사이에 약물을 주입하는 말초신경 차단술, 통증이 유발되는 부위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주 1~2회 시행하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주 2회 실시한다.

    최근에는 치료의 효과를 높이고 만성 통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상포진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 치료를 병행해 시행하기도 한다.

    ◇예방백신 접종…50대 이상 성인에게 권장

    대상포진 예방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50세 이상의 성인에게는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권하며, 60세 이상에서는 반드시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보고에 따르면 예방접종은 70% 정도 예방효과가 있으며, 대상포진을 앓더라도 훨씬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또한 접종 후 재발하더라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을 60% 정도 막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일상생활에서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하고, 하루 7~8시간 정도의 충분한 숙면을 취하며,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이는 등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양근영 교수는 “대부분 대상포진을 감기몸살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극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보통의 피부질환과 다르게 한쪽 몸에 띠를 두르듯이 붉은 반점이 나타나고 통증을 동반한다면 최대한 가까운 병원이나 의원을 찾아야 하며, 통증이 심하거나 지속될 경우 통증 전문의를 찾아 약물, 신경차단술 등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통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오복 선임기자 obokj@knnews.co.kr

    도움말=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양근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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