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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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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자궁근종 수술 꼭 해야 하나?

  • 기사입력 : 2019-09-09 07: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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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훈 (창원제일종합병원 산부인과 원장)

    부산에 사는 박모씨는 자궁근종으로 수년간 산부인과 병원을 통원치료하며, 초음파로 경과를 관찰하던 중 갑자기 주치의로부터 자궁절제술을 권유받았다. 수년간 지켜보자고 해서 걱정 없이 지내다 정기검진을 위해 방문했을 때 “자궁적출을 하지 않으면 암으로 갈수도 있다”는 설명과 함께 수술을 권유받았다.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았지만, 근종의 개수가 너무 많고 크기가 커서 자궁절제술을 해야만 한다는 설명을 듣고 마지막 희망으로 본원을 찾았다.

    폐경 이전 가임기 여성에게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가장 흔한 양성 종양으로 악성 암으로 변이를 일으킬 확률은 매우 낮다. 때문에 다른 종양들과 달리 발생하였다 하여 응급 수술을 요하는 종양은 아니다.

    그러나 자궁근종의 위치와 크기, 개수에 따라 심한 생리통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비정상자궁출혈·골반통증, 소변이 자주 마렵고, 성교통·요통 및 불임의 원인으로 작용할 때에는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월경 과다는 빈혈 등의 합병증이 동반되면서 여성 건강을 위협하고 삶의 질을 저하시키며, 조산 및 산후출혈 증가 등 임신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임신을 원하는 여성들은 근종의 위치에 따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공식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자궁근종의 치료는 호르몬 요법, 자궁근종 색전술, 미레나 등의 자궁 내 피임장치 시술 및 자궁절제술과 자궁근종 적출술 등이다. 자궁절제술은 여성성의 상실에 따른 여성들의 심리적 부담과 수술 후에 따르는 부작용과 합병증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을 때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자궁근종은 국내 자궁절제술의 가장 큰 원인이다. 따라서 자궁을 보존하고자 하는 여성들의 인식변화와 결혼의 평균 연령과 출산 연령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비수술적 치료법이 전체 자궁근종 치료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비침습적 치료법으로 ‘고강도초음파집속술(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 HIFU)’이 주목받고 있다.

    하이푸(HIFU) 치료는 인체 외부에서 초음파를 이용해 간암, 자궁근종, 유방암, 전립선암 등 다양한 종양을 응고·괴사시키는 치료법이다. 국내에서는 2012년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으며, 산부인과 분야에서는 자궁을 보존하고자 하는 여성과 임신을 원하는 여성의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의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하이푸 치료는 마취와 절개 없이 피부 바깥에서 고강도 초음파로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만을 태워 괴사시켜 자궁을 그대로 보존하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기존 수술법과 달리 치료 과정에서 절개와 조직을 직접적으로 제거를 하지 않아 출혈이 없어 자궁적출에 대한 위험 부담이 없고 1박2일 입원 후 일상생활이 가능하여 사회생활에 지장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자궁근종의 크기와 위치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치료가 가능하므로 정기적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증상에 따른 적극적 치료로 여성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

    김상훈 (창원제일종합병원 산부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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