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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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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동남권광역관광본부, 가시적 성과 내야

  • 기사입력 : 2019-09-16 20: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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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 부산시, 울산시 등 3개 시도가 전국 최초로 광역권 관광발전을 위한 컨트롤타워를 어제 출범시켰다. 부산시 영도구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에 ‘동남권 광역관광본부(이하 동남권관광본부)’를 개소하고 공무원 4명을 파견했다. 동남권관광본부는 국내 관광시장의 수도권 집중화에 대응하고, 동남권 광역관광대응체계를 구축하여 대규모 국비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자체끼리 서로 경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오히려 광역 지자체 간 힘을 합쳐 관광관련 상설 협업기관을 설립함으로써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3개 시도가 의욕적으로 출범시킨 기관인 만큼 동남권 관광 수요를 늘리는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

    광역관광본부의 성공 사례는 가까운 일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사카부, 교토부, 사가현 등 일본 관서지방 2부 5현은 2010년 ‘광역연합’을 구성하고, 광역관광·문화, 광역방재, 광역의료, 광역환경보전 등 7개 분야 광역 업무를 수행했다. 국내 지자체 등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을 만큼 성공적인 평가 속에, 특히 관광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냈다. 2012년 오사카 외래 관광객 수는 274만명 정도였으나, 2017년 1150만명으로 급성장해 도쿄의 84% 수준으로 따라잡았다. 연간 관광수입도 9조원으로 2조3000억원의 교토부와 합치면 11조3000억원에 달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2017년 4월, 광역 관광기능 강화를 위한 관광 업무를 분리해 ‘간사이관광본부’로 독립하기도 했다.

    국내의 경우, 외래 관광객의 80% 정도가 서울·수도권에 편중돼 있다. 이 같은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선 개별 광역 지자체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동남권을 하나의 광역관광권으로 통합해 지역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또 인접 지자체 간 중복 투자와 유사 개발로 인한 예산 낭비를 막고, 상호보완적 관계의 시너지효과를 높여야 한다. 다만 지자체 간 상충하는 이해와 지역 이기주의는 불가피하며, 이때 지혜로운 대응이 필요하다. 동남권관광본부는 오거돈 부산시장의 공약사업이다. 경남도는 성과 없이 들러리만 서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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