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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794) 국토청정(國土淸淨)

- 나라의 땅이 맑고 깨끗하다.

  • 기사입력 : 2019-09-17 07: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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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가 지구 위에 정착한 이후로 생활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 계속 지구를 이용하다 보니, 환경이 날로 파괴되어 간다.

    환경보호주의자 아니라도 누구나 하나밖에 없는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서양에서 1760년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이전에는 전 세계가 주로 농사를 짓고 살았기 때문에 환경을 오염할 큰 요인이 없었다. 산업혁명 이후로 계속 산업이 발달하여 기계가 만들어지고, 기름 석탄 등 화학원료를 사용하는 기계나 교통수단 등이 만들어지면서 지구는 급격하게 오염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전 세계 모든 나라가 환경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구가 계속 파괴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거나 그런 글을 읽으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느끼지만, 어떻게 할 뾰족한 수가 없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아무런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지 않고 원시시대의 생활로 돌아가면 되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 현재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의 현재 생활에서 최대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국가에서 환경부를 만들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하여 많은 예산을 들여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데, 국민 각자는 전에보다 더 환경문제에 관심을 안 쓴다.

    이런 식으로 계속 가면,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가장 오염이 심각하게 될 것이다.

    추석 연휴 동안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어가 봤더니 쓰레기통에 쓰레기가 넘쳐났다. 휴게소에서 생겨난 쓰레기가 아니고, 아예 집에서 뭉쳐 가지고 와 가지고 휴게소에 버린 것이다.

    가끔 졸음방지쉼터에 들어가 보면, 거기는 감시하는 사람이 없어 그런지 몰라도 쓰레기를 더 많이 버려놓았고, 아예 쓰레기통 아닌 곳에 쓰레기를 마음대로 버려놓았다. 집에서 싸가지고 와서 계획적으로 버리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승용차를 타고 가다가 창문을 열고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있다. 사회적인 지도층 인사라 할 수 있는, 내가 아는 사람은 담배꽁초를 꼭 하수구에 버린다. 밤중에 산속에 운동하러 나가 보면, 폐기물을 차로 싣고 와서 버리는 사람이 가끔 있다.

    민주화 이후 우리나라는 공중도덕을 지키는 질서의식이 전에보다 퇴보해 간다.

    싱가포르 같은 나라는 쓰레기를 한 번 버리면, 벌금을 거의 한 달 월급만큼 물린다 한다. 중국도 쓰레기를 버리면 중국 교수 월급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린다. 필자가 북경에 있을 때 나를 찾아온 교수가 길에 쓰레기를 버리다가 어마어마한 벌금을 낸 일이 있다.

    불교에서 아미타불의 48대원(大願) 가운데 ‘국토청정원(國土淸淨願)’이 있다. ‘자기가 사는 나라가 맑고 깨끗하기’를 바라는 서원(誓願)이다.

    자기가 사는 나라의 환경이 맑고 깨끗해야만 개인 각자의 생활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다. 자기가 파괴한 환경은 그 피해가 자기와 자기 후손들에게 돌아올 것이다.

    * 國 : 나라 국. * 土 : 흙 토.

    * 淸 : 맑을 청. * 淨 : 깨끗할 정.

    동방한학연구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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