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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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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휴가가 무제한인 회사가 있다?- 김상원(경남도 도정혁신추진단장)

  • 기사입력 : 2019-09-22 20: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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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 가입자 수 1억5000만 명이 넘는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 업체가 있다. 바로 넷플릭스(Netflix)다. Facebook, Amazon, Apple, Google과 함께 미국 주식 5대 IT기술주 중 하나로 앞 글자를 따서 ‘FAANG’으로 불린다. 넷플릭스는 조직문화 혁신에 가장 급진적인 행보를 보이며 지난 10년간 고성장을 기록 중이다. 넷플릭스는 경직된 통제방식을 모두 없앴다. 휴가정책이 따로 없다. 출퇴근 시간도 따로 없다. 직원들이 필요한 회의에만 나타나면 된다. 경비도 재량껏 쓴다. 하지만 남발하는 직원은 없다. 1년 단위 로드맵과 연간 예산도 없앴다. 어떻게 예측하든 3~6개월이 지나면 수정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고 폐지했다.

    넷플릭스는 이를 ‘자유와 책임의 문화’라고 부른다. “사람은 원래 일하기를 좋아해. 다만 일하기 싫게 만드는 요소가 있을 뿐이야. 그것만 제거해주면 돼”라는 베타기업 인간관의 대표기업이다. ‘베타기업’은 경영학자 닐스 플래깅이 만든 개념인데, 직원을 일하기 싫어하는 통제대상으로 보고 엄격한 관리를 고수하는 ‘알파기업’과 구분된다. 알파기업은 소수의 관리자가 결정하고 다수의 직원들이 따른다. 2차 산업혁명시대 대량생산에는 유용한 방식이었다. 하지만 창의와 혁신이 중요한 4차 산업혁명시대 기업들은 하향식 통제로는 성과를 낼 수 없음을 깨닫고 있다. 일류 기업들은 과감하게 자율과 책임을 부여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기존 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공공기관도 마찬가지다. 민선 7기 김경수 도정은 고품질의 창의적 서비스를 도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공무원 스스로 만드는 자율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줄세우기 평가, 직장 내 갑질 등 일하기 싫은 요소를 찾아 없애고 있다. 일의 즐거움을 찾기 위한 도청만의 ‘자유와 책임의 문화’를 하나씩 만들고 있다. 시행착오도 있고 극복해야 할 관행도 많다. 넷플릭스도 수 년간의 실험과 실패를 거쳤다고 한다. 도청이 ‘자율과 창의, 혁신’의 대명사가 되는 그날까지 일신우일신이다.

    김상원(경남도 도정혁신추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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