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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언어재활치료로 다시 느끼는 소통의 기쁨

  • 기사입력 : 2019-09-23 07: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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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미선 창원 희연병원 언어재활사
    최미선 창원 희연병원 언어재활사

    현대 사회는 소통의 시대이다. 대화를 통해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타인과 긴밀하게 소통한다. 그런데 이런 언어기능이 하루아침에 상실한다면, 아마 상상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한국인 10대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뇌혈관질환은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언어기능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대표적인 뇌혈관질환 중 하나인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 뇌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뇌출혈로 구분한다. 뇌졸중은 운동능력, 사고능력, 언어능력, 인지능력 등 뇌가 담당하는 모든 부분의 기능이 떨어지는데, 무엇보다 빠른 재활의 시작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운동치료, 언어재활치료, 인지치료, 작업치료, 물리치료 등 다양한 재활을 시작한다. 언어재활치료는 상대적으로 덜 소개돼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타인과 상호작용을 할 때 언어활동이 가장 주요한 의사소통 수단이라는 점을 상기해볼 때 무엇보다 중요한 재활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언어재활치료란 의사소통이 어려운 사람들의 발달상태 및 언어능력을 평가해 언어의 발달을 유도하고 원활하게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치료방법이다.

    뇌졸중 환자의 언어장애 유형으로는 실어증(Aphasia), 마비말장애(구음장애, Dysarthria), 말실행증(Apraxia of Speech) 등이 있다. 실어증이란 대뇌손상으로 인한 후천적 언어장애로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결함을 나타내며, 마비말장애는 중추신경계 혹은 말초신경계의 손상으로 인해 말 산출 관련 근육의 마비, 약증, 불협응 등으로 호흡, 발성, 공명, 조음 및 운율 측면에 언어장애가 나타난다. 말실행증은 말 산출 근육의 마비, 약증 및 불협응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말 산출을 실행하는 운동 프로그래밍의 이상으로 인해 나타난다.

    이러한 언어장애의 이유로 언어재활치료를 받는 과정은 먼저 재활의학 전문의 진료를 거쳐 보호자 상담을 한다. 이후 적합한 언어 및 말 능력 평가가 이루어지며 평가 결과에 따라 대상자가 의사소통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고, 그에 맞는 개별 맞춤화된 언어재활치료를 통해 언어능력의 회복을 돕는 것이다.

    뇌졸중 발병 후 뇌의 기능회복은 초기 수개월 안에 많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3개월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치료횟수와 치료시간에 비례해 효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조기 언어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는 진단 및 평가 결과를 토대로 환자의 언어능력에 맞추어 실시한다. 발음교정과 구강 근육 강화, 올바른 호흡사용을 위한 근육운동, 사물이름 대기, 발성 훈련, 휘슬치료, 말 속도 교정, 집중적인 반복학습, 스스로 자신의 말소리를 듣고 오류를 수정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적용한다.

    입원환자뿐만 아니라 외래환자의 이용도 가능하여 퇴원 후 지속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환자에게 병실이나 가정에서 수행할 수 있는 간단한 개별 자료의 제공을 통하여 치료효과를 높이고 긍정적인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필요한 언어기능이 감소되면 스트레스와 무력감 및 우울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어 삶의 질이 떨어진다. 언어기능이 감소되어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는 데 불편함을 겪고 있다면 언어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

    조기 언어재활치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다 많은 환자분들이 다시 느끼는 소통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최미선 창원 희연병원 언어재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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