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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남 마산로봇랜드 개장이 반가운 진짜 이유- 변경록(경남도청 전략사업과 주무관)

  • 기사입력 : 2019-09-23 20: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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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시절 만화영화 속 로봇은 언제나 악당을 이겼다. 대결에서 이긴 로봇이 주인공 아이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커다란 손바닥을 내밀면 아이는 그 위에 올라타 행복한 표정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나 한 번쯤은 봤음직한 추억 속의 이 장면을 필자의 머릿속에 떠오르게 한 것은 다름 아닌 경남 마산로봇랜드 테마파크 안에 설치된 대형 로봇 조형물인 ‘드림로봇’이었다. 악당을 무찌르는 영웅까지는 아니더라도 로봇은 인간의 수고를 덜어주는 대표적인 이기(利器)이자 첨단 기술의 결정체이다. 좀 더 유용한 로봇을 만들기 위한 인류의 끊임없는 노력은 로봇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왔다. 이러한 발전 과정에서 로봇은 인간과 점점 닮아가고 있으며 공동의 문화를 형성해가고 있다. 경남도가 산업적 지속 가능성과 문화 콘텐츠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로봇을 주제로 경남 마산로봇랜드를 조성한 이유다.

    지난 9월 7일 경남 마산로봇랜드가 문을 열었다.

    65m 높이에서 마산 앞바다를 내려다보며 순식간에 떨어지는 ‘스카이타워’와 수직 하강 롤러코스터 ‘쾌속열차’ 등 짜릿한 놀이 시설이 사람들에게 색다른 즐길거리를 선사한다는 것 말고도 로봇랜드 개장이 반가운 이유는 따로 있다.

    경남은 그동안 풍부한 기계 수요를 바탕으로 한 제조 로봇에 주력해 왔으나 서비스 로봇을 중심으로 산업 영역 다각화가 필요하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전 세계 서비스 로봇 연평균 성장률은 24%로 같은 기간 제조 로봇의 16.5%에 비해 성장 잠재력이 높다. 경남 마산로봇랜드에서는 R&D 센터에서의 로봇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함께 테마파크 내 전시 체험 시설의 에듀테인먼트 로봇(교육과 오락 요소 접목)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 로봇 수요가 창출되어 지역 로봇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로봇산업 성장과 함께 로봇문화 확산도 반갑다. 로봇랜드에는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로봇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전시 체험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다. 이 같은 로봇 친화적 문화의 확산은 가사로봇, 돌봄로봇 등 개인 서비스 로봇 중심의 수요와 공급 확대로 이어져 관련 산업 활성화라는 선순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인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은 일곱 살 때 영화 ‘스타워즈’를 본 이후로 줄곧 로봇공학자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영화 한 편이 누군가의 꿈을 이루게 한 계기가 된 것처럼 지금 이 시각 로봇랜드에서 로봇과 함께할 미래를 체험하고 있을 우리 아이들 중 제2, 제3의 데니스 홍이 탄생하지 말란 법은 없다.

    이것이야말로 경남 마산로봇랜드 개장이 반가운 진짜 이유이며, 로봇랜드의 가장 큰 존재 가치가 아닐까.

    변경록(경남도청 전략사업과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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