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1월 24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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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시조로 읽는 한국의 석탑] (13) 합천 청량사 삼층석탑

석탑은, 하늘에 무덤 지은 한 선인을 생각한다

  • 기사입력 : 2019-09-23 20: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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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탑은 북두성 보고 하늘 길을 알고

    중은 석탑을 보고 머물 곳을 안다

    하늘에 무덤을 지은

    한 선인(仙人)을 생각한다


    청량사는 해인사의 명성에 밀려 그다지 많이 알려진 절은 아니다. 하지만 국가지정 보물이 세 개나 있다. 이 삼층석탑(보물 제266호)과 석조여래좌상(보물 제265호), 석등(보물 제253호)이 그것이다. 이 절이 깃든 매화산은 가야산의 위용보다는 좀 밀리지만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아름다운 자태만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청량사는 고운(孤雲) 최치원 선생이 자주 찾은 곳이라 한다. 선생이 마지막으로 지었다는 입산시(入山詩)를 보면 한 번 산에 든다면 다시는 세상에 나오지 않으리란 맹약을 읽을 수 있다. 서라벌을 떠나 지리산 청학동, 가야산 홍류동 계곡 등지에서 여생을 보낸 이유가 바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천불산 바위 아래 고즈넉한 도량을 걸어 나오다 갓과 신발만 남겨두고 홀연히 사라졌다는 한 선인을 생각한다.

    사진 손묵광, 시조 이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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