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사설] 도, 사천신공항 주장도 새겨들어라

  • 기사입력 : 2019-09-25 20:12:00
  •   
  • 김해신공항 건설이 경남·부산·울산 광역자치단체장의 재검증 요구로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남부권 관문공항을 사천에 건설하자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받고 있다. 어제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 주최로 열린 ‘제2관문공항 남중권 유치 세미나’에서 지역균형발전과 영호남 화합 차원에서 사천에 신공항을 건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해신공항을 놓고 동남권과 대구·경북(대경권) 간 지역이기주의와 국책사업의 정치수단화로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사천신공항 건설은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날 세미나에서 남부권 관문공항의 사천 건설이 지역감정 유발을 차단시킬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된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제 발표를 통해 제기된 사천신공항 건설의 타당성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앞에서 설명된 것과 같이 동남권(PK)과 대경권(TK) 간 소지역주의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사천은 영남권뿐만 아니라 호남권의 접근성이 용이해 영호남 화합에 도움이 된다. 셋째는 소음문제가 상대적으로 적고 지형적 특성으로 이착륙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점이다. 동남권 단체장이 김해신공항의 문제점으로 소음과 안전문제를 지적한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부산에서 주장하는 가덕도신공항보다는 접근성이나 안전성에 있어서 사천이 비교우위에 있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실이 김해신공항 재검증 요청을 받아들인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영남권 5개 광역지자체가 재검증 조건을 놓고 합의를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김해신공항 건설은 재검증 논란으로 시간만 허비하다가 내년 4월 총선에서 소모적인 정치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총리실 검증에서 김해신공항 건설에 문제점이 있다는 정무적 판단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경남에서는 출구전략이 필요하다. 경남 도민의 입장에서 볼 때 가덕신공항보다는 사천신공항의 접근성이 좋다. 사천신공항은 영호남 화합이라는 명분까지 있다. 경남도는 이번 세미나에서 제기된 사천신공항 유치 주장을 무시하지 말고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