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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가을, 산으로- 김종민(편집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19-09-25 2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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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학교 3학년인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마산 부모님이 계시는 아파트 근처로 이사를 했다. 어린이집과 달리 초등학교는 저녁까지 돌봐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아이가 학교 배정 전에 방과 후 아이를 돌봐줄 수 있는 부모님이 계시는 본가 근처로 온 것이다. 맞벌이인 부부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막상 이사를 와 보니 진작 왔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부모님이 계시니 아이도 안심되고 무엇보다 아파트 뒤 산으로 연결된 길이 눈에 띄었다. 그렇게 산과 가까워졌다.

    ▼등산은 운동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하체 강화와 심폐기능 향상, 신진대사 촉진, 각종 스트레스 해소 등의 효과를 가져다 준다고 한다. 등산은 또 심신을 단련하고 즐거움을 주며 숲속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에도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낮추고 운동부족으로 오는 만성 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 우울증을 해소하는 등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등산은 건강에 긍정적 효과가 많은 만큼 주의할 점도 많다. 가을은 등산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그만큼 안전사고도 많다. 산은 평지와 기온 차가 있으므로 여벌의 옷을 준비하고, 부상 예방을 위해 준비운동을 잊지 말고, 등산 중 가슴이 답답하거나 두통, 구토, 구역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걷기를 중단하고 그 자리에서 휴식을 취하는 등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등산 코스에 알맞은 복장과 장비를 챙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실 내 경우는 등산이라고 하긴 부끄러운 트레킹 정도다. 조금 오르다 보면 둘레길이 있어 그냥 산책하는 기분으로 다녀온다. 그마저도 요즘엔 등산 스틱을 놓은 지 오래다. 여름엔 더워서, 겨울엔 추워서 몸을 아낀다. 하지만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바람이 시원해지니 다시 마음이 움직인다. 내일부터 아이가 등교하는 시간에 함께 문을 나서 오랜만에 산속 친구들을 만나러 가야겠다. 점점 늘어나는 뱃살을 진정시키는 건 ‘덤’이다.

    김종민(편집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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