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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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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원 성매매집결지, 시장이 결단 내려야

  • 기사입력 : 2019-09-26 20: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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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지가 기획기사 ‘창원 서성동을 바꾸자’를 지난 16일부터 연속 보도하면서,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집결지를 폐쇄·정비하자는 여론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도내 유일의 성매매집결지인 이곳은 3·15민주운동과 부마민주항쟁의 자긍심을 무색케 하는 오욕의 현장으로 남아 있다. 그동안 일제 잔재이자 약탈·인권 유린의 성매매집결지와 맞은편 3·15의거기념탑 양쪽을 바라보는 시민들로선 부끄럽고 민망하기 그지없었다. 더욱이 성매매특별법 시행 후 15년 지나도록 유지되는 것은 물론, 폐쇄되는 다른 집창촌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업자·종사자마저 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특히 국내 유일의 성매매집결지로 남지 않을까 우려되면서 조속한 폐쇄가 요구된다.

    지자체의 서성동 성매매집결지 폐쇄 추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창원시는 지난 2013년 2월 서성동 집결지 3000㎡를 포함한 일대 2만3000여㎡를 대상으로 서성동 지역개발 기본구상 용역에 착수했다. 7월 도시정비 재생사업 또는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하는 게 적합하다는 결과를 도출한 데 이어, 10월 ‘3·15 민주공원’ 조성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경남도도 서성동 집결지 정비사업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히면서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타는 듯했지만, 결국 대규모 사업비에 발목이 잡혔다.

    전북 전주시 등 타 지역 성공사례를 볼 때 지자체장의 의지가 무엇보다 강조된다. 또한 지난 2012년 경남여성인권지원센터 설문조사에서 서성동 집결지 유지 이유로 응답자 35%가 ‘정부와 지자체의 폐쇄 의지’라고 지적한 점을 되새겨 볼 때다. 이에 부응하듯 허성무 창원시장이 어제 시의회 본회의에서 “성매매집결지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부끄럽고 유감스러운 일이다”며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꼭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임기 내 사업 완료는 자신할 수 없지만, 불법 성매매 행위와 여성인권 유린이 일어나는 부끄러운 현장이 사라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성매매집결지 해소와 민주공원·역사관 건립을 공약했던 허 시장이 의지를 한 번 더 다짐하고, 과감한 결단을 내리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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