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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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마르고 눈 뻑뻑한 이유 있었네 '쇼그렌증후군'

눈물샘·침샘이 염증 세포 침윤돼 습기 유지 기능 상실
구강·안구 건조증 등 발생… 환자 절반은 관절 증세도

  • 기사입력 : 2019-09-29 20: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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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저녁으로 선선하지만 한낮은 여전히 더운 심한 일교차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맘때쯤 눈이 쉽게 건조하거나 가려운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또 입이 바짝 마르는 증상이 늘어난다. 긴장, 불안과 같은 심리적 상태나 몸에 물이 부족한 상태 즉 탈수 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누구나 경험했던 증상이다. 이러한 경우 원인이 해결되면 증상이 해결된다. 그러나 증상이 만성적으로 지속될 때에는 다른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입이 마르는 증상에는 당뇨, 갑상선질환, 약제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으며, 다른 원인이 없을 경우 쇼그렌증후군이 아닐까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쇼그렌증후군은 눈물샘과 침샘 등에 염증세포가 침윤돼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자가 면역 질환이다. 이 병명은 질환을 처음으로 기술한 스웨덴 의사 헨릭 쇼그렌(Henrik Sjogren)의 이름을 땄다.

    쇼그렌증후군은 전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30~40대 여성에서 발생하고, 여성에서 9배 정도 높게 나타난다. 유병률은 0.1 ~ 4.6% 정도이지만, 나이나 분류 기준에 따라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


    ◇쇼그렌증후군은 두 가지 형태

    쇼그렌증후군은 2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는데, 다른 질환과 연관성 없이 단독으로 발생하는 1차성 쇼그렌증후군과 류마티스관절염, 루푸스, 다발성 근염, 경피증 등 류마티스 질환과 동반해 나타나는 2차성 쇼그렌증후군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질환은 우리 몸의 신체 방어 시스템인 면역체계의 조절이 상실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몸의 습기를 유지하는 분비선인 눈물샘, 침샘 등에 염증세포가 침윤돼 정상세포가 파괴되면서 더 이상 그 기능을 유지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과 여러 환경적 요인, 즉 감염·여성호르몬 등이 발병 과정에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다.

    ◇쇼그렌증후군 증상

    쇼그렌증후군은 여러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침샘의 침 분비 감소로 인해 구강 건조증이 나타나며, 건조한 음식을 삼키거나 말을 오래할 수 없다. 또 혀의 표면이 건조해지면 미각이 저하되고 잇몸질환이나 충치가 잘 발생한다. 또한 침을 분비하는 샘은 혀 밑, 귀 앞의 뺨, 구강 뒤쪽에 위치하는데, 이들 침샘 부위가 붓고 아프며 열이 나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에 의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눈물이 나오지 않아 건조하고 뻑뻑함, 모래가 들어간 듯한 느낌이 있고, 건조성 각결막염으로 인해 눈의 충혈, 가려움, 광과민성, 눈의 피로 등이 나타난다. 이 외에도 상기도, 인후두에도 영향을 주어 쉰 목소리가 나거나 재발기관지염을 야기할 수 있다. 분비기능의 감소로 췌장기능의 감소와 위산 감소도 일어난다. 환자는 피부 건조증과 질 분비물 감소를 호소하기도 한다.

    건조 증상이 아닌 샘 외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만성적인 피로감이 생길 수 있고,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50%에서 관절통, 아침 경직, 간헐적이거나 만성적인 활막염과 같은 관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추운 곳에 가면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이 창백하게 변하는 레이노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간질성 폐질환이 동반될 수 있다. 이 밖에도 위축성 위염과 같은 소화기 증상, 간질성 신염이나 사구체 신염의 신장 증상, 소혈관이나 중간 크기의 혈관을 주로 침범하는 혈관염, 중추신경이나 말초신경을 침범해 생기는 신경계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쇼그렌증후군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림프종 발병률이 44배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쇼그렌증후군 진단

    쇼그렌증후군 진단은 눈물 분비 검사, 침샘 스캔 검사, 혈액검사를 통해 항 SS-A/Ro 항체, 항 SS-B/La 항체 검출, 류마티스 인자, 항핵항체 확인, 입술 침샘조직검사 등을 시행해 검사 결과를 종합해 진단한다.

    현재까지 완전한 치료 방법은 없지만, 적절한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켜 생활의 불편을 없앨 수 있다. 치료의 목표는 샘 증상 및 샘 외 증상을 조절하며, 림프종을 포함해 동반 가능한 다양한 합병증을 예방하고 치료한다. 쇼그렌증후군은 개인마다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므로 치료 또한 개개인에 따라 다르며, 안과 및 치과를 포함한 여러 분야의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침은 윤활, 항균효과가 있으며, 감소되는 경우 구강 위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경우 금연과 주기적인 치과 검진이 필요하다. 자주 물을 마시고, 무설탕 껌, 무가당 사탕을 활용해 침샘에 기계적 자극을 가하면 침 흐름이 자극돼 구강건조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침 배출을 자극하는 약제인 pilocarpine(살라겐정)을 사용해볼 수도 있다. 안구건조증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건조하고 먼지가 많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장소를 피하고, 컴퓨터나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을 피해야 한다. 또한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고 인공눈물을 자주 사용해야 한다. 관절통이 심할 경우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나 하이드록시클로퀸, 메토트렉세이트 등과 같은 항류마티스 약제를 사용해볼 수 있다. 생명을 위협하는 혈관염, 림프종, 중추신경계통 침범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고용량 글루코코르티코이드와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쇼그렌증후군은 여러 가지 증상으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는 아주 불편한 질환이지만, 일반인과 비교해 사망률이 높지는 않다고 알려져 있다. 아직까지 완전한 치료법이 없는 상태로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환자의 의지와 노력이 많이 필요하며, 이와 함께 류마티스 전문의를 통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정오복 선임기자 obokj@knnews.co.kr

    도움말= 창원파티마병원 류마티스내과 강진영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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