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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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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노량대교 이상 징후 원인 반드시 밝히라

  • 기사입력 : 2019-09-29 21:4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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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국토관리사무소가 ‘제17호 태풍 타파’ 후 하동과 남해를 잇는 노량대교 안전점검을 실시, 이상 징후를 발견해 관계기관과 시공사가 긴급점검에 나섰다고 어제 밝혔다. 개통 1년에 불과한 노량대교의 안전점검에서 발견된 이상 징후는 케이블 밴드의 일부 변이(늘어짐)다. 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교량을 지지해주는 주 케이블 행어밴드 2곳에서 변이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를 파악한 후 주 케이블 장력 시험을 확인했으나 당초 설계 때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통행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며 현재 차량 등은 정상 통행시키고 있다.

    그러나 개통 1년에 불과한 노량대교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된 것도 문제지만 이상 징후 발생 후의 국토관리사무소의 조치에는 문제가 있다. 국토관리사무소는 1~2곳의 변이가 더 발생할 수 있어 노량대교 시공사인 G건설에 정밀안전진단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개통 당시 국토부와 시공사는 “순수 우리 기술로 설계하고 시공한 세계 최초의 경사 주탑 현수교로 주목받고 있는 노량대교를 9년간의 공사 끝에 개통했다”고 자랑했다. 이런 노량대교가 1년 만에 조그만 태풍 타파에 밴드 변이가 발생했다면 국토관리사무소의 생각은 더 깊고 더 넓어야 한다. 건설과정에서 순수 우리 기술, 세계 최초 등에 매몰돼 놓친 것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는 얘기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설계의 문제이다. 개통 1년 만에 밴드 변이가 일어났다면 설계에서 놓친 기술이 없는지를 살펴야 한다. 교량설계에는 그 교량을 거쳐 갈 수 있는 최악의 태풍까지 감안하고 있다. 따라서 노량대교가 이번 태풍 ‘타파’에 의해 밴드에 변이가 올 정도면 설계에 문제가 있는지 먼저 살펴야 한다. 시공사인 G사에 정밀안전진단 의뢰도 마찬가지다. 시공자가 정밀진단을 실시, 자신의 문제를 제대로 드러낼 수 있을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정밀안전진단은 시공사가 아닌 제3의 업체가 맡아야 한다. 그래야만 노량대교의 이상 징후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고 책임을 지울 수 있다. 덧붙여 안전문제는 하자보증 차원을 넘어선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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