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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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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돼지열병과 지역 경제- 임관규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 기사입력 : 2019-09-29 21: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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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정육점과 전통시장, 외식업계에도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질병이 전국으로 확산될 경우 돼지고기 공급이 줄어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물론 재고 확보가 어려운 자영업자들의 경우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ASF 발병 첫날인 지난 17일 수도권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고기 평균 경매가격은 1㎏당 6000원 이상으로 하루 만에 30% 넘게 급등했다. 이틀 뒤인 19일 거래가 재개되고 도축물량이 늘어나면서 1㎏당 5842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발병 이전 대비로는 여전히 28% 높은 수준이다. 가격도 문제지만 관련업계에서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인체 감염 위험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돼지고기 섭취에 대한 소비자들의 막연한 심리적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1년 구제역 사태 당시에도 돼지고기 기피현상이 확산되어 축산업계와 외식업계 및 자영업자들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 더욱이 최근 심각한 경기불황에 주 52시간제 등을 이유로 외식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손님들이 더 줄어들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ASF는 돼지에게만 감염되며 사람에게는 감염 및 전염되지 않는 질병이다.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사람이 ASF에 감염된 사례는 보고된 바가 없으며, 독일 농식품부 산하 연구기관인 ‘독일연방 위험평가연구소’에 따르면 감염된 돼지고기를 먹어도 인체에는 아무런 해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국내에 유통되는 돼지고기는 도축장에서 검사해 질병에 감염되지 않은 것만 시중에 공급되므로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조류독감 때처럼 근거 없고 확인되지 않은, 잘못된 소문이 기피현상을 확산시키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 내 우리 이웃이자 지역경제의 한 축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한숨이 더 깊어지지 않길 바란다.

    임관규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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