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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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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남 마이너스 물가, 장기 침체 심화되나

  • 기사입력 : 2019-10-01 20: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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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지역 소비자 물가가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경남 경제의 장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1일 발표한 9월 경남 소비자물가지수는 104.29로 전년 동월 대비 0.9% 하락했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3.79로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한 뒤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8월의 마이너스 성장률은 1965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후 사상 처음인데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갱신한 셈이다. 체감물가를 설명하는 생활물가지수는 104.96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 신선식품지수도 112.54로 전년 동월 대비 14.0% 하락하는 등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상품 분야가 전년 동월 대비 1.9% 하락해 소비자물가지수를 끌어내렸다. 품목별로는 가공식품과 내구재, 전기·수도·가스, 개인서비스를 제외하고 대다수 물가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8.2%, 석유류는 5.5%, 집세는 1.8% 각각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9월 마이너스 물가가 디플레이션이 아닌 일시적 저물가 현상이라는 입장이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경남의 올 상반기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이 -0.9%로 감소하고 신용카드 사용액이 다른 지역보다 낮은 3.2% 성장에 그치는 등 경남지역 소비활력이 약화되고 있다. 소비 위축에 따른 저물가 의심이 고개를 들 수밖에 없다.

    서민들 입장에서 낮은 물가가 나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소비위축으로 상품가격이 떨어지고 생산과 투자·소비 등 경제 전반이 지속 침체하는 상황이라면 문제가 달라진다. 경제전문가들은 저성장과 저물가가 겹치는 디플레이션 초입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디플레이션은 경제선진국 일본이 20년간 겪었던 고통의 시간으로 두려운 경제상황임에 틀림없다. 미중 무역 갈등과 세계 경기 침체 등 각종 대외 악재에다 제조업 생산능력 하락과 기업 투자기피 등 대내 요인까지 겹치면서 이런 불안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디플레이션 공포에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지만 위기 가능성에는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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