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0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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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정신행동증상과 대처법] 공격성·우울·불안… 알고 보니 치매 증상

폭력성·배회·식탐 등 이상행동
환각·망상·무관심 등 심리증상
빈도·강도 줄여 2차 장애 막아야

  • 기사입력 : 2019-10-06 20: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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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16일 경북도립 안동노인전문요양병원을 제1호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했다. 치매안심병원은 가정에서 돌보기 어려운 행동심리증상(BPSD)이 있는 치매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관리할 수 있는 병원이다.

    그동안 치매환자는 종합병원, 정신의료기관, 요양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으나, 인구고령화로 치매환자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프랑스, 일본과 같은 행동심리증상 치매환자 전문 치료·관리를 위한 치매전문병동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복지부는 올해 안에 50개 병원에 치매전문병동 설치를 완료해 약 3000개의 치매전문병상을 운영하고, 전문병동 설치 완료 병원 중 치매전문 의료인력 채용까지 마친 병원을 순차적으로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보다 전문적인 정신행동증상 치매환자 치료가 가능해지고 전문치료를 통한 조속한 증상 완화로 환자 보호자의 돌봄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치매는 인지기능의 장애와 비인지성 증상으로 나타나는 증후군으로, 과거에는 치매의 인지기능 장애에 대해서만 관심이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비인지성 증상들(Behavioural and psychological symptoms in dementia, BPSD)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치매환자들에게서 나타내는 정신행동증상은 매우 흔하고 중요하며 보호자들에게는 가장 부담이 되는 증상으로, 가족들이 환자를 병원에 데려오거나 갑자기 입원시키는 가장 큰 이유의 하나이다.

    정신행동증상은 이상 행동과 심리 증상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상행동으로는 공격성·폭력, 고함·비명, 소음 발생, 의심, 화냄·욕설, 배회, 반복적 행동·질문, 물건 모으기·숨기기, 투약·의복·목욕 거부, 식탐, 부적절한 성(性)적 행동, 보호자 쫓아다니기 등이 있다. 또 심리 증상으로는 우울, 불안, 초조, 무관심, 낯설어 함, 환각, 망상 등이 있다. 이는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잘 관찰해 원인을 파악한 후 적절한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를 통한 증상조절로 환자와 돌보미의 안전 확보·삶의 질 향상을 추구해야 한다. 중앙치매센터는 치매환자의 정신행동증상에 비약물적 접근을 우선 실시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공격적 행동= 치매환자의 공격적 행동은 갑자기 분통을 터뜨리고, 욕설하고, 광적으로 안절부절 못하고 어떤 경우에는 때리거나 물고, 침을 뱉고, 주먹으로 치고, 꼬집는 등의 신체적, 언어적 폭력을 포함한 과격한 행동을 하는 증상이다. 그러나 공격적 행동을 하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기 때문에 확실한 원인을 알기는 어렵다.

    공격성은 환자가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아 나타나는 방어적인 행동일 수 있으며, 거부의 의사표현이거나 자존심이 상했을 때 나타날 수 있다. 치매 환자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문제로 환자에게 약을 많이 투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처럼 공격적 성향을 보이는 환자는 가능하면 공격적 행동과 스트레스의 원인을 파악하고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또 침착하게 부드럽고 낮은 어조로 천천히, 간단한 단어를 사용해 안심시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서는 안 된다. 환자의 수준에 맞는 의사결정권을 주고, 환자가 혼돈하지 않도록 한 번에 한 가지씩 제시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반복 설명해야 한다.

    ◇ 배회= 배회는 아무런 계획도, 목적지도 없이 계속적으로 돌아다니는 것을 말한다. 피곤해도 쉬지 않고, 쉽게 단념시키거나 다른 일로 전환시킬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돌봄 제공자들을 힘들게 하는 증상으로 치매환자가 병원에 입원하는 중요한 증상 중 하나이다. 또한 배회와 인지기능 장애의 정도와는 관계가 없다고 보고되고 있다.

    치매환자가 배회를 하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예컨대 시간·장소에 대한 지남력 저하로 인한 혼돈, 정서적으로 불안해 밖으로 나가려고 한다거나 배가 고프거나 화장실을 찾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해 계속 돌아다니는 것일 수 있다. 이처럼 환자마다 배회하는 이유가 다르다. 배회행동이 나타날 경우 우선 환자의 해결되지 못한 요구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 요구를 충족시켜 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배회로 인해 낙상이나 신체적 손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 깊은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신발 사이즈가 잘 맞지 않거나 신발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지, 옷이 길어 걸을 때 걸려 넘어질 위험이 있지 않은지, 환자의 배회경로에 부딪칠 수 있는 가구가 배치돼 있지 않은지 등 배회 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부상의 위험인자를 제거해야 한다. 또한 나가기 위해 짐을 싸는 행동을 보이는 경우, 무조건 막기보다는 손잡이가 있는 비닐봉투나 종이봉투를 제공해 안전하게 들고 배회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우울 증상= 우울증 특유의 증상은 슬프거나 우울한 정서가 나타나는 것인데, 보통 치매 초기에 나타나고 환자가 자신이 기력이 약해지는 것과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을 느끼면 우울해지는 경우가 있다. 치매환자에서는 우울증상이 있더라도 잘 드러나지 않고, 특히 언어상실증이 있는 경우 우울감에 대한 주관적인 경험을 스스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말수가 줄고 기력이 떨어지며, 의욕이 줄어들고 자주 울거나 식욕이 감소하며, 수면양상이 변화한다면(불면 혹은 과다수면) 우울증으로 판단할 수 있다.

    치매환자의 정신행동증상은 환자와 가족 혹은 다른 돌봄 제공자와의 관계를 악화시킬 뿐 아니라, 그들의 삶의 질을 현저히 손상시킨다.

    따라서 치매환자 개개인이 보이는 정신행동증상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적절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치매환자가 보이는 정신행동증상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적절한 약물적, 비약물적 치료 개입을 통해 정신행동증상의 빈도나 강도를 줄이고, 덜 파괴적으로 바꿔 정신행동증상으로 인한 2차적인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방지함으로써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에 목표를 두어야 한다.

    도움말= 창원 희연병원 신경과 전문의 이승연 과장

    정오복 선임기자 obokj@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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