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3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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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함에 대하여- 이월춘

  • 기사입력 : 2019-10-10 07: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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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늙은 건축가는 설계할 때

    집의 그림자까지 그려 넣는다고 한다

    기쁨과 행복을 생각하기 전에

    슬픔과 불행을 다독이는 마음이란다

    그늘의 마음이란다

    존재의 본의(本意)란다

    오늘 만난 그의 그림자를 그려본다


    ☞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살피는 사소한 배려에서부터 시작된다.

    평소에 이러한 배려심을 삶의 그늘로 삼고 있는 시인은 늙은 건축가가 집의 그림자까지 설계를 한 것처럼, 오늘 그가 만난 사람들의 면면을 기억의 창고에 쌓아놓고 기쁨과 행복을 생각하기 이전에 먼저 그들의 슬픔과 불행을 따뜻한 마음으로 챙겨 보듬고 있다.

    풍성함과 결실을 상징하는 한가위를 보내고 가을은 점점 더 깊어져 가지만 자꾸만 눈과 귀와 입을 닫게만 되는 내로남불의 수상한 시간이 연속되는 요즘, 사람들이여! 시인을 따라 존재의 본의(本意)를 찾아보심은 어떠한가? - 강신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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