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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이현근(문화체육부 부장)

  • 기사입력 : 2019-10-10 20: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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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0회 전국체육대회가 10월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일원에서 개최됐다. 전국 17개 시도 선수단 3만여명이 47개 종목에서 고장의 명예를 걸고 경쟁을 벌였다. 이번 대회가 여느 대회와 달리 의미를 가지는 것은 1920년 조선체육회가 창설하면서 그해 11월 개최한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 이후 무려 100번째 열린 대회이기 때문이다.

    ▼전국체육대회는 100년의 세월 동안 많은 부침이 있었다. 일제 치하 때 조선체육회가 강제해산되면서 대회가 중단되기도 했고, 1945년 해방과 함께 부활해 제26회 대회는 남북이 마지막으로 함께 대회를 치르기도 했다. 1950년에는 6·25전쟁으로 제31회 대회가 열리지 못했고, 1951년에는 체육인들의 열정으로 전쟁 속에서도 광주에서 제32회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서울에서만 열리던 대회는 지역의 체육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제38회 부산대회 때부터 지방도시에서 순회 개최를 시작하기도 했다.

    ▼전국체육대회는 우리나라 스포츠 발전의 산실이다. 시도별 경쟁 체제로 대회가 진행돼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팀을 창단하고 선수 육성을 하면서 양궁 김수녕, 마라톤 이봉주, 수영 박태환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전국체육대회를 거쳐 갔다.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전국체육대회는 개최 도시마다 새 경기장이 들어서면서 스포츠 인프라가 확대돼 생활체육이 활성화될 수 있는 틀을 마련했고, 스포츠 10대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근간이 됐다

    ▼수부도시 서울에서 올해 전국체육대회가 열린 것은 첫 시작이 서울이었고 100년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해 한국체육의 미래 100년을 다시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삼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부여된 의미만큼 전국체육대회가 열린 서울시민들의 열기는 없었다. 시민들이 사용해야 한다는 이유로 경기장을 구하지 못해 47개 종목 가운데 13개 종목이 다른 시도에서 경기를 했다. 선수들의 열정과 감동, 환호에 비해 100년이라는 상징이나 의미가 무색할 만큼 국민들의 관심 없이 마무리돼 아쉬웠다.

    이현근(문화체육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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