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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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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거가대교 통행료 반쪽 인하로 끝내선 안 돼

  • 기사입력 : 2019-10-10 20: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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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와 부산을 잇는 거가대교가 개통된 지 10년 만에 대형 화물차 통행료가 5000원 인하된다고 한다. 경남도는 어제 거제지역 시민단체들이 지난해 11월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국민청원 등을 통해 통행료 인하를 요구한 지 1년 만에 대형 화물차에 대해서만 내년 1월부터 통행료를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통행료를 받아온 거가대교가 화물차에 대해서 통행료를 인하한다고 하니 반갑기는 하지만 아쉬운 점이 많다. 반쪽 인하에 그쳤기 때문이다. 화물차만 통행료를 내리도록 한 것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 전 차종에 대해서 통행료를 인하해야 한다.

    경남도는 조선산업 침체로 지역 경제가 어려운 거제시의 여건을 감안하여 대형 화물차 통행료를 우선 5000원 인하한 뒤 출퇴근 할인과 지역민 할인은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화물차 통행료 인하율도 17~20%에 불과해 기대에 턱없이 부족하다. 대형 화물차 운전자가 부담해야 하는 통행료는 생계와 직결된 문제인 만큼 대폭 인하가 필요하다. 특히 거제시는 고용위기지역이자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경제사정이 열악해 관광산업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도 관광버스를 통행료 인하 대상 차종에서 제외한 것은 근시안적이다. 거제시가 예산을 부담해서라도 관광버스 통행료 인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거가대교 통행료는 국내서 가장 비싸다. 교량길이가 21.38㎞인 인천대교의 소형차 통행료가 5500원이데 비해 거가대교(8.2㎞)는 1만원으로 ㎞당 4.7배나 많다. 같은 민자도로인 인천대교보다 통행료가 비싸다는 것은 역으로 그만큼 통행료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경남도는 거가대교 운영사인 GK해상도로㈜와 재협상을 통해서 통행료 인하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어렵다면 그동안 경남도가 중앙정부에 건의한 거가대로 국도 승격을 통한 정부 인수 또는 요금 인하를 위한 국비 지원을 관철시켜야 한다. 지역 시민단체도 빠른 시일 내 전 차종에 대해서 통행료가 인하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를 계속 압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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