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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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최영함’ 홋줄 사망사고 원인 은폐 ‘의혹’

김병기 의원, 국과수 실험 결과 분석
“해군, 부실홋줄 6종 중 5종 결과 누락”
해군 “측정기준 미충족… 은폐 없어”

  • 기사입력 : 2019-10-10 20: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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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5월 창원시 진해구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열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환영식 도중 배와 부두를 연결하는 홋줄(정박용 밧줄)이 끊어져 병사 1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해군이 사고 원인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와 해군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군납 훗줄 중 강도가 기준치에 못 미치는 제품이 총 6개 있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그중 1개만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사고홋줄 이외에 대조군 홋줄 중 강도가 기준치에 못 미치는 제품들이 있었음에도 해군이 그 내용을 완전히 공개하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메인이미지청해부대 홋줄 안전사고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5월 25일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파병 종료 후 복귀한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환영행사장에서 홋줄이 끊어져 전역을 한 달 앞둔 병장 1명이 숨지고 상병 3명과 중사 1명이 부상당했다. 사고 이후 해군은 국과수에 의뢰해 홋줄 인장강도 실험을 했다. 실험 대상은 사고 당시 끊어진 문제의 홋줄과 대조용 홋줄 등 20종이었다. 모두 훗줄 납품업체인 A사 제품이었다. 국과수는 그 중 오류·오차 없이 실험했다고 판단한 13종에 대한 실험 결과를 해군에 전달했다. 그러나 해군은 8종만 공개하고 나머지 5종은 누락했다. 누락된 5종은 모두 인장강도가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

    해군은 홋줄 최소 인장강도를 60t으로 본다. 사고 홋줄은 60.4t이었다. 해군이 공개한 홋줄 인장강도는 국과수 실험에서 56~67.8t으로 나왔다. 1종만 기준치에 미달했다. 그러나 공개되지 않은 5종은 49.4~55.4t으로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해군이 안전상 문제점이 확인된 홋줄 6종 중 1개만 공개하고 5종의 문제는 밝히지 않은 셈이다.

    김 의원은 “이들을 조사결과에서 제외한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며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한 실험에서 다른 제품의 이상이 발견됐다면, 이 역시 공개하고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영함 사고 이후 해군 안전추진단을 창설해 운영중이고 각급 부대에도 추가 편성해 재발방지책을 적극 추진 중이다”면서 국과수의 인장강도 실험결과를 은폐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해군은 “미공개한 5개의 홋줄은 인장강도 실험을 위해 만들었던 양쪽 끝단 연결고리가 실험 과정에서 먼저 끊어져 제대로 된 측정치를 얻을 수 없었다”면서 “이는 국과수에서도 한국산업표준(KS K ISO 2307)에서 제시한 측정기준 미충족 사유에 해당된다고 인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상적인 실험이 이뤄진 홋줄에 대한 결과는 모두 공개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해군은 이날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모든 함정에 고성능 섬유 재질의 홋줄 확대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총 5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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