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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도전과 변화로 산업단지 제조업 부흥 이끌자- 배은희(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장)

  • 기사입력 : 2019-10-13 20: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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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단지는 지난 50여 년간 우리나라 산업화의 기반을 구축하고 경제성장의 발판으로 그 역할을 해왔다. 산업단지에 입주한 제조업체는 생산과 수출을 바탕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했다. 창원국가산업단지만 보더라도 세계 3대 디지털 가전 LG전자, 세계적 원자력·발전플랜트 두산중공업, 국내 5대 자동차 생산 한국GM, 초정밀 공작기계 현대위아 등 굴지의 대기업과 2600여개의 중소기업이 ‘하나의 거대한 생산시스템’을 이루면서 성장했다.

    하지만 우리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전통 제조업은 중국, 베트남 등 개도국의 기술적 추격과 저렴한 인건비에 밀려 경쟁력을 잃어가면서 주요 수출품인 조선 및 자동차, 정밀기계 등 제조산업이 침체기를 겪고 있으며, 산업단지의 성장속도도 함께 둔화되면서 우리 경제도 질적인 성장 한계에 봉착하게 됐다.

    특히 중국은 ‘중국제조 2025’을 발표하고 ‘제조업 대국에서 제조업 강국’으로 성장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이 제조업의 자립화를 이루게 되면 대중국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우리나라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국내자동차 산업이 중국에서 10위권으로 밀려나고, 중국의 ‘국조국수(國造國輸)’로 인한 조선산업의 침체, 최근 삼성폰의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에 수출시장 다변화와 스마트 제조업으로 구조적인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지난 6월 정부는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및 전략’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현재 25% 수준인 제조업 부가가치율을 선진국 수준인 30%로 높이고 신산업 비중을 현재 16%에서 30%로 끌어올려 4대 제조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제조업 르네상스는 제조업의 스마트화와 산업간 융·복합이 그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전통 제조업에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생산 전 과정을 스마트화하고, ICT(정보통신기술)를 기반으로 하는 지능화된 서비스 기술을 활용하여 기업 간 연계와 산업의 융·복합이 촉진될 수 있는 플랫폼 구축 등은 기업이 밀집한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추진해야 조기에 성과가 가시화될 수 있다.

    창원국가산업단지는 조성한 지 벌써 45년이 흘러 기업성장 지원 인프라와 근로자를 위한 문화·복지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고 기업의 신규투자와 새로운 기술개발, 창업도 부진한 실정이다. 제조업 패러다임의 전환과 새로운 아이디어로 산업단지 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ICT기업과 혁신자원을 유치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하고, 과감한 인센티브와 저렴한 임대공간, 창업자본, 기술지원 등을 통한 제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이 절실하다.

    앞으로도 제조업은 여전히 중요하고 성장을 멈추어서는 안된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9%로 OECD국가 중 1위다. 그리고 국가 수출의 84%, 매출액도 전체 산업의 60%를 담당하고 있으며 전국 1194개의 산업단지에 362만7000명이 종사하고 있다.

    기업의 터전인 산업단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산업단지 미래 50년 르네상스’를 준비해야 한다. 제조업의 구조적 문제점을 분석하고 체질개선과 선진경제 진입을 위한 새로운 전환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고 정주영 회장의 “해보기나 했어”라는 말처럼 실패를 두려워 말고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를 통해 산업단지 제조업의 부흥을 이끌자.

    배은희(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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