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0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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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저리면 관절염?… 말초동맥질환 증상과 예방법

팔·다리로 혈액 공급하는 말초동맥 막혀 발생
걸을 때 아프고 쉬면 호전… 관절염과는 달라

  • 기사입력 : 2019-10-13 20: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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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 이상 흡연을 해온 이모(57)씨는 최근 걸을 때마다 다리가 저리고 아팠다. 이를 관절염이라 여긴 이씨는 인근 병원을 방문해 물리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치료를 받을 때만 잠시 증상이 완화될 뿐,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이씨는 대학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의사로부터 말초동맥질환을 진단받은 이씨는 좁아진 혈관에 스텐트(금속망)를 넣어 혈관을 넓히는 말초동맥 중재술을 받았고, 지긋지긋한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우리 몸은 심장을 중심으로 혈관이 온몸 구석구석 퍼져 있다. 이 중 동맥은 심장이 내뿜는 깨끗한 혈액을 온몸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정맥은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이 많은 혈액을 수거해 다시 심장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말초동맥질환은 팔과 다리로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인 말초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혈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말초동맥질환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인과 유사하다. 동맥경화가 주요 원인이며 당뇨병, 고혈압, 흡연, 고지혈증 등이 발병률을 높인다. 이 외에도 고령과 비만, 가족력 등이 존재한다.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을 앓는 50세 이상의 흡연자 △흡연한 지 10년 이상인 사람 △65세 이상의 사람은 고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에, 증상 여부와 상관없이 1~2년마다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앞서 말한 여러 원인에 따라 동맥경화가 생겨 혈관이 좁아지지만, 혈관이 좁아졌다고 해서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보통 원래 혈관 크기의 최소 50~70% 이상 좁아져야 증상이 나타난다. 말초동맥질환 초기에는 걸을 때만 다리가 저리거나 통증이 느껴져, 이를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다리에 생긴 상처가 잘 낫지 않으며, 상처가 없는 부위에는 피부궤양이 생기거나 괴사가 진행돼 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 있다. 또한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검진과 지속적인 치료 관리가 중요하다.

    말초동맥질환 환자의 20~30% 정도는 평지를 걷거나 오르막을 오를 때, 한쪽 또는 양쪽 다리에서 저림과 통증을 느낀다. 이는 허리 디스크와 관절염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할 수 있다. 허리 디스크일 경우 일어서거나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생기고, 관절염의 경우에는 몸 상태에 따라 통증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관절 부위에 국한해 발생한다. 하지만 말초동맥질환은 혈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자세와는 별 상관없다. 주로 걸을 때 아프고 쉬면 호전되는 증상이 거의 일정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허리 디스크, 관절염과 다르다. 따라서 디스크나 관절 수술을 하기 전 말초동맥질환이 의심된다면 질환의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수족냉증과 같이 손발이 유난히 차갑고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한쪽 다리가 유난히 차갑거나 맥이 잘 만져지지 않는 경우, 다른 쪽 다리에 비해 가늘고 털이 엉성하거나 발톱이 잘 자라지 않는 경우 말초동맥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당뇨가 있는 환자의 경우 다리에 난 상처가 잘 낫지 않으면 족부를 절단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말초동맥질환의 진단은 비교적 쉽다. 하지만 오랜 시간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알아차리기 어려워 치료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진료를 통해 하지 파행 증상이나 양쪽 다리의 맥, 비대칭 여부, 근위축 등을 확인하고 발목상완지수, 도플러 초음파, CT, MRI 검사 등을 통해 확진한다. 발목상완지수는 말초동맥질환이 의심될 경우, 가장 쉽고 간단하게 질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검사다. 양쪽 팔과 발목에 혈압을 측정하는데, 발목상완지수가 낮을수록 쉬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짧고 예후도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치료에는 약물요법, 운동요법, 수술 등이 있으며 증상이 심각하지 않을 경우, 약물치료와 운동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보통 약물치료는 아스피린이나 혈관확장제 등을 복용한다. 우리 몸에서 혈관 하나가 막히면 그 옆에 있는 작은 혈관들이 자라서 막힌 혈관의 역할을 대신하는데, 혈관확장제는 이 작은 혈관을 넓게 만들어주는 약이다. 반면 증상이 심각해 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 절개 없이 말초동맥질환을 치료하는 말초동맥 중재술을 시행할 수 있다.

    말초동맥 중재술은 사타구니에 있는 혈관에 바늘로 작은 구멍을 만든 다음, 얇은 관을 삽입해 좁아지거나 막힌 혈관을 풍선으로 확장한 후 스텐트(얇은 그물망)를 넣어 혈관을 넓혀주는 시술이다. 짧게는 1시간이 소요되며, 막힌 부위가 길고 어려운 경우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일상생활에서 말초동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이 있는 경우 이러한 질환을 잘 치료해야 하며, 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심장혈관센터 박용환 교수는 “말초동맥질환을 방치할 경우, 상처가 났을 때 쉽게 낫지 않고 심하면 괴사가 진행돼, 하지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앓거나 오랫동안 흡연을 해온 50세 이상이라면 가벼운 다리 통증도 가볍게 보지 말고, 조기에 꼼꼼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정오복 선임기자

    도움말=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 심장혈관센터 박용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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