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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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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면 더 아플 수 있어요… 주의해야 할 심혈관 질환

환절기에 주의해야 할 심혈관 질환

  • 기사입력 : 2019-10-13 20: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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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교차가 10℃ 이상 벌어지는 환절기에는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기온과 기압변화가 큰 환절기에는 특히 심혈관 질환에 유의해야 하는데, 체온 유지를 위해 피를 순간적으로 공급하다 보니 혈압이 갑자기 상승하기 때문이다. 혈관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면 심근경색·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심혈관 질환은 심장근육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동맥경화나 혈관경련으로 인해 좁아져서 유발되는 허혈성 심질환을 말한다. 심혈관 질환에는 급성 심근경색, 불안정형 협심증, 급성 심정지, 안정형 협심증 그리고 변이형 협심증이 있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심혈관 질환이 30% 이상 증가한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돌연사는 대부분 급성 심혈관 질환으로 초래되지만, 우리가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위험인자들을 철저히 관리하고 제거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고 치료도 가능하다. 심혈관 질환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담배, 비만, 스트레스 그리고 가족력이 있다. 최근 젊은 급성 심근경색 환자들이 늘고 있는데, 이런 환자들의 특징은 고지혈증, 담배, 고혈압의 위험인자들을 거의 가지고 있다. 심장혈관의 동맥경화는 생리적으로 10대 말부터 시작한다. 나이 50대에서는 생리적으로 85%가 동맥경화를 보인다. 그런데 이런 동맥경화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담배, 비만, 스트레스, 가족력 등의 위험인자를 만나면 가속화되고 악화돼 급기야 혈관직경의 75% 이상 좁아지면 급성 심혈관 질환을 유발한다.

    ◇심혈관 질환이 의심된다면

    심혈관 질환 대부분 환자들은 심한 흉통을 호소한다. 급성 심근경색의 경우 심장혈관이 꽉 막히는 경우로 쥐어짜는 듯한 흉통이 30분 이상 지속되며, 좌측가슴에서 시작해 왼쪽어깨로 전이되면서 식은땀을 동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혹 고령 또는 기저질환이 당뇨인 경우 흉통 대신 갑작스런 호흡곤란이 동반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신속히 응급 심혈관 시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정형 협심증의 경우 운동 또는 등산 시 가슴이 조여드는 듯 한 흉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며, 방치할 경우 급성 심근경색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심장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와 예방

    심혈관 질환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담배, 비만, 스트레스, 가족력 등이다.

    고혈압은 우리나라 성인의 30% 정도가 가지고 있으며, 혈압이 140/90㎜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보면 된다. 원인은 대부분 타고나는 것이지만 간혹 비만, 종양, 혈관 협착이나 콩팥(신장)질환으로 인해 2차적으로 올 수도 있다. 지금까지 고혈압의 치료는 평생 항고혈압약제의 투여가 기본이고 중요하다. 물론 비만이라면 약물치료 없이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으로 경도의 고혈압이 조절할 수도 있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높은 혈압으로 인해서 혈관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가해져 심혈관 질환인 급성심근경색, 불안정형 협심증, 급성 대동맥 박리, 뇌출혈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2배 이상 높게 발생한다. 항고혈압약제의 선택은 표적 장기 손상이나 성별, 기저 질환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혈압이 어느 정도 조절된 후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하면 효과적으로 혈압을 관리할 수 있다.

    당뇨(공복혈당 110㎎/dL)의 경우도 약으로 혈당을 조절하고 운동요법이나 식이요법으로 혈당을 안정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뇨로 인한 합병증은 심혈관 질환(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이 대표적이다.

    고지혈증은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을 저하시켜 초기동맥경화를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이며, 죽상반(혈관 찌꺼기)의 증가와 파열에 매우 중요한 위험인자이다. 고지혈증의 치료는 혈액검사상 고콜레스테롤혈증(총콜레스테롤〉220), 고지혈증(고지혈〉150)을 발견하면 스타틴과 같은 약물로써 정상수치로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반드시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지혈증은 초기동맥경화를 유발하고, 죽상반의 증가를 가속화시켜 급성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게 한다. 혈중 콜레스테롤은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

    담배는 모두 알고 있듯이 암 발생의 증가뿐만 아니라 혈관의 경련이나 동맥경화의 증가로 인해 심혈관 질환을 2~3배 증가시킨다. 협착이 있어 스텐트 삽입 후 재협착(5~10%) 환자들을 보면 대부분 흡연을 하는 경우가 많다.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비만은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의 발병을 증가시킨다. 회식 때 과도한 음식과 술을 피하고, 1주일에 3회 이상 30분에서 1시간 정도 자신의 체력에 맞는 가벼운 유산소운동(조깅, 등산, 수영 등)을 하는 것이 좋다.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자기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심혈관 질환의 진단

    심혈관 질환을 진단하는 검사는 다양하다. 기본 심전도, 심초음파, 혈액검사, CT 심혈관조영술, 침습적인 심혈관조영술, 심혈관내 초음파(IVUS) 등이 있다. 최근 심혈관내 초음파(IVUS)와 Virtual Histology(VH, 죽상반 구성성분 분석), OCT( Optical coherence tomography)를 이용해 혈관 내 죽상반의 정도와 성분에 따른 임상적 의미를 관찰하고 분석하는 새로운 시도들이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이런 새로운 심혈관 영상에 대한 일련의 노력들이 단순한 심혈관 조영술에서 간혹 놓치기 쉬운 혈관 내 협착의 정도나 죽상반의 구성 성분에 대해 더 세밀히 파악해 동맥경화의 진행을 막고, 위험한 죽상반에 대한 적극적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심혈관 질환의 치료

    심혈관 질환의 경우 조기에 빨리 진단하고 치료하면 대부분 예후가 좋다. 급성 심근경색의 경우 증상 발현 후 2~3시간 이내에 스텐트를 이용해 막힌 혈관을 뚫어주면 경색부위의 심근이 정상으로 회복된다. 최근 우리나라 통계에 의하면 급성 심근경색의 경우 아직도 병원 내 사망률이 7% 정도로 보고되고 있으며, 병원 도착 전 심실세동이나 쇼크로 30~40%가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지만 치료만 잘 받으면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 치료에는 약물치료, 심혈관 조영술 후 협착부위에 그물망을 이용한 심혈관 확장시술, 혈관우회로수술이 있다. 정오복 선임기자

    도움말= 창원파티마병원 심장내과 이일수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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