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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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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건설기업 28% 이자 상환도 못해

분석 대상 1833곳 중 514개사 해당
10.4%는 3년 이어진 ‘한계 기업’
기술인 43.3%는 50대 이상 ‘노령화’

  • 기사입력 : 2019-10-15 07: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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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을 벌어도 이자조차 못내는 상태가 3년이나 이어진 ‘한계 건설업체’가 10곳 중에 1곳에 달했다. 또 건설기술인은 10명 중에 4명 이상이 50대 이상의 고령에 속했다. 건설업계가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김태준 책임연구원이 지난 10일 발표한 ‘건설업체 한계기업 동향분석 및 특징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업체의 10%가 한계기업 처지인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정책연구원이 외부감사 대상 건설업체 1833개 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자비용보다 영업이익이 적어 이자상환이 어려웠던 기업이 514개로 전체의 28%에 달했다. 특히 이런 상황이 3년 연속 지속된 ‘한계기업’은 3년 연속 경영실적을 제출한 1433개 업체 가운데 146개 사로, 분석 대상의 10.4%에 달했다. 2017년 기준 한계기업 비중(9.2%)보다 1.2%p 증가한 수치다.

    한계기업은 은행대출이나 정부정책자금의 지원 없이는 경영 정상화가 어려워 회생가능성이 없는 기업을 말한다.

    김태준 책임연구원은 “단기적 유동성 지원 방안과 중장기적 부실기업 퇴출장벽 완화 등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원 건설과 사람(원장 김경식)은 한국건설기술인협회와 고용노동부 등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2019년 상반기 건설기술인 동향 및 전망’ 보고서를 10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으로 등급 보유 건설기술인은 총 77만5577명이다.

    이중 50대 이상 기술인이 33만5605명으로 전체의 43.3%를 차지했다. 60대도 15.7%(12만1944명)나 됐다. 반면 30대와 20대는 17.1%(13만2552명), 2.6%(2만2052명)에 불과했다. 허리에 해당하는 40대는 36.7%(28만4569명)였다. 40대를 제외한 장년층과 청년층의 비율이 2대 1로, 건설기술인의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이다.

    2014년 6월 기준 연령별 분포는 20대 2.9%, 30대 29.5%, 40대 37.6%, 50대 21.4%, 60대 8.5% 등이었다. 당시 30대는 40대와 함께 주력 연령층을 형성했지만 5년 사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현재 30대와 60대의 차이는 1.4%p에 불과하다.

    곽한성 선임연구원은 “건설기술인의 고령화는 그동안 건설산업 내에서 꾸준히 제기되어온 고노동·저임금의 생산구조가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로 대표되는 시대의 흐름에 부딪히면서 만들어진 결과”라면서 “젊은 기술인의 이탈을 방지하고 고령 기술자들도 적정히 활용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명현 선임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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