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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마민주항쟁 재평가, 이제 시작이다

  • 기사입력 : 2019-10-15 20: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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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마민주항쟁 제40주년 기념식이 오늘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학교에서 열린다. 올해 기념식이 예년과 다른 점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국가기념행사로 처음 치러진다는 것이다. 정부가 지난 9월 24일 부마민주항쟁이 처음 일어난 10월 16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지 22일 만이다. 1979년 10월 16일과 18일 부산과 마산에서 부마민주항쟁이 일어난 지 40년 만에 국가로부터 공식적으로 정당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그동안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김대중 대통령 등이 참석한 적이 있었지만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지 않아 안타까움이 컸던 만큼 경남·부산시민들의 감회는 새로울 수밖에 없다.

    부마민주항쟁은 박정희 유신독재 체제에 반대하는 시민과 대학생들이 주도한 민주화 운동이다. 부마민주항쟁은 발생 이틀 만에 부산과 마산에 각각 비상계엄령과 위수령이 선포되면서 막을 내렸지만, 한국 민주화운동의 원형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부마민주항쟁 중 마산지역 민주화운동은 이승만 정권을 무너지게 한 1960년 3·15의거의 민주화 정신을 계승했다는 점에서 마산시민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부마항쟁은 유신체제 내부 균열을 촉발시켜 10·26사태가 발생했고 결국 박정희 유신체제는 몰락했다. 부마민주항쟁의 10월 정신은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이어졌고 이는 1987년 6·10민주항쟁으로 연결되는 도화선이 됐다.

    부마민주항쟁은 4·19혁명과 5·18광주민주화항쟁, 6·10민주항쟁과 더불어 한국 현대사의 4대 민주항쟁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우선 진상 규명과 보상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진상규명위의 활동이 끝나더라도 부마항쟁기념재단이 그 업무를 맡아 성과를 내야 한다. 또 재평가 작업도 시급하다.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의미가 적지 않은데도 경남·부산은 물론 다른 지역에도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특히 마산지역 항쟁을 기념할 수 있는 기념사업, 조례 제정 등 다양한 재평가 및 피해자 지원 노력들이 뒤따라야 한다. 지금 우리가 맘껏 누리는 민주주의가 앞선 세대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만들어진 사실을 기억하는 소중한 하루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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