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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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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둘러싸여 마을 고립, 대책 마련하라”

김해 신암마을 주민들 10여명
4차선 국지도 공사현장서 집회
“고속도로에 국지도까지 놓여

  • 기사입력 : 2019-10-15 2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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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시 대동면 예안리에서 상동면 매리를 연결하는 국가지원지방도(이하 국지도) 69호선 도로건설 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대동면 신암마을 주민들이 마을 고립 문제와 소음 피해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15일 신암마을 주민 10여명은 마을 인근 국지도 69호선 공사현장 입구에서 집회를 열고 신암마을 구간 국지도 69호선이 개통될 경우 마을이 도로로 휩싸여 고립되고 주민들은 밤낮 가릴 것 없이 소음에 시달려야 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5일 오전 김해시 대동면 신암마을 주민들이 국지도 69호선 공사 현장 입구에서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15일 오전 김해시 대동면 신암마을 주민들이 국지도 69호선 공사 현장 입구에서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신암마을은 현재 30가구 40여명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로 마을 동쪽으로는 중앙고속도로(대구~부산)가 놓여 있고 서쪽으로는 국지도 69호선이 있어 두 도로 사이에 끼어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국지도 69호선 도로공사로 인해 현재 마을을 지나는 왕복 2차로 대신 인근에 왕복 4차로가 확장·신설될 예정이라 마을 양쪽으로 큰 도로가 인접하게 된다는 점이다.

    국지도 69호선 대동~매리 간 도로건설 공사는 김해시 대동면 예안리와 상동면 매리를 잇는 11.4㎞를 현행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 및 신설하고, 주요 간선도로 연결부 및 마을 진입구간에 교차로 16개소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4년 말부터 사업이 진행돼 내년께 완공을 앞두고 있다.


    제상근 신암마을 이장은 “지금도 바로 옆 고속도로 소음으로 인해 주민들이 밤잠을 설치며 지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고속도로 소음에 더해 4차선 국지도가 놓인다면 이제 마을은 사람이 도저히 살 수 없는 곳이 될 것이 뻔하다. 주민들이 이주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거나 정신적, 신체적, 재산적 손실에 대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남도는 현실적으로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다만 당초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도로를 현재보다 마을에서 더 이격해 설계했다고 밝혔다. 경남도 관계자는 “신암마을 문제는 지속적으로 민원이 제기된 건으로 지난 6월 국민권익위원회 등과도 현장 실사를 거쳐 대책을 논의했지만 법적, 제도적 지원 요건이 되지 않아 사실상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면서도 “오는 18일 현장을 방문해 마을주민들과 현장 공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다시 협의하는 자리를 계획 중이다.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게 힘쓰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조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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