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1일 (목)
전체메뉴

창원서 PK 민심 다독인 문재인 대통령

경남·부산 항쟁 역사적 의미 강조
현직 대통령 첫 유신독재 사과도
경남 규제자유특구 등 청사진 제시

  • 기사입력 : 2019-10-16 21:16:15
  •   
  • “창원, 부산, 경남 시민은 그동안 정치적 민주화의 열망뿐 아니라, 독재정권의 가혹한 노동통제와 저임금에 기반한 불평등 성장정책, 재벌중심의 특권적 경제구조를 바꾸고자 하는데도 가장 앞장서 왔다.” “세계를 향한 창원과 부산, 경남의 도약을 힘껏 돕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경남대에서 열린 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경남과 부산 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면서 경제발전 청사진 제시와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16일 창원 경남대 대운동장에서 열린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 행사 중 당시 경남대 재학생으로 시위에 참여했던 옥정애 부마진상규명위원회 위원이 자신의 딸 이용빈씨가 낭독하는 엄마의 항쟁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 /경남신문 이솔희 VJ/
    16일 창원 경남대 대운동장에서 열린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 행사 중 당시 경남대 재학생으로 시위에 참여했던 옥정애 부마진상규명위원회 위원이 자신의 딸 이용빈씨가 낭독하는 엄마의 항쟁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 /경남신문 이솔희 VJ/

    최근 ‘조국 사태’에 따른 경남과 부산 지역 지지층 이탈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내년 21대 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둔 시점에서 대통령이 직접 민심 보듬기에 나서 반전을 꾀하려는 노력으로 평가한다. 즉, 문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지역민심을 다독이는 한편 정부의 개혁 작업에 다시금 힘을 모아달라는 호소로 본다.

    먼저 문재인 정부에서 40년만에 국가기념일로 지정한데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유신독재를 언급하며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유신독재의 가혹한 폭력으로 인권을 유린당한 피해자들 모두에게 대통령으로서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나아가 경남과 부산지역 경제발전 청사진도 강조했다. 특히 경남도와 창원시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40여 년간 창원은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선도하고 견인해왔다”며 “2006년 ‘환경수도’를 선언한 창원시는 산업과 환경이 공존하는 미래형 도시로 발전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전국 최초로 수소산업 특별시를 선포하고 수소버스 운행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주의 성지 창원시가 추진하는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면서 “이윤만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생각하는 ‘사회적경제 혁신타운’ 조성을 적극 지원해 지역주민의 일자리를 늘리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 정신을 다지는 좋은 사례를 창원시와 함께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또 “지난 10월 제2차 규제자유특구 심의 대상으로 선정된 경남의 ‘무인선박 규제자유특구’도 경남의 풍부한 조선산업 인프라를 활용하고 되살리며 더욱 발전시킬 기회가 될 것”아라며 “정부는 40일 앞으로 다가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범정부 차원의 ‘2030년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전담조직을 조속히 구성해 세계를 향한 창원과 부산, 경남의 도약을 힘껏 돕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 막바지에 권력기관 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도 거듭 밝혔다.

    문 대통령은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과 2016년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민주항쟁의 위대한 역사가 있는 한, 어떤 권력도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없다”며 “모든 권력기관은 조직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민주주의 상식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사실상 검찰을 겨냥한 메시지로 읽힌다. 이른바 ‘조국 정국’을 검찰개혁을 앞세워 돌파하고 다시 국정운영의 동력을 살려가겠다는 의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가 오늘 부마민주항쟁을 기념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위한 어제의 노력이 더 발전된 민주주의로 확장되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라며 “부마민주항쟁의 정신이 국민 모두에게 굳건한 힘과 용기가 돼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경남과 부산이 ‘민주주의의 성지’로서 문재인 정부의 개혁 작업을 뒷받침하는데 다시금 힘을 모아달라는 요청으로 해석된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 관련기사
  • 이상권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