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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람중심도시 창원시, 여성친화도시 조성부터- 김경영(경남도의원)

  • 기사입력 : 2019-10-17 20: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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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에서 가장 불안함을 많이 느끼는 사람은 통계상 여성이다. 아이들이나 장애인들도 도시공간에서 불편함을 많이 느낀다. ‘여성친화도시’라는 개념은 이때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여성친화적이란 의미는 여성만을 위해서가 아니다. 여성들이 폭력과 범죄로부터 안심할 수 있고 임신, 출산, 육아에 불편함 없는 도시, 장애인과 노인이 불편하지 않은 도시는 누구에게나 안전하고 편안하다.

    여성가족부는 이러한 도시를 ‘여성친화도시(women friendly city)’로 지정(김해, 양산, 거창)하여 그 결과, 도시에 사는 시민들이 차별받지 않고 살기 좋은 도시로 변화를 만들고 있다.

    얼마 전 창원시는 아동이 행복한 도시, 아동친화도시를 선포했다. 아동간병보호사와, 둘째아이 출산지원금 약속 등 정책은 그와 함께 의미 있는 아동정책이 된다. 이제 나아가 가장 열악한 대상까지 포괄하는 도시정책을 고민해야 한다. 도시에는 1인 가구가 급증하고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하며 청년기에서 노년기까지 생애주기별 다양한 삶의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다.

    창원시는 청년·노인·여성 일자리·장애인 문제 등 인구수만큼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더욱이 산업도시로서 소비문화에, 성매매산업이 확산된 도시가 된 창원시에 시민들이 과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여성들이 안심하는 도시인지, 성범죄, 가정폭력이 없는 곳인지, 가족 내 평등, 다함께 돌봄과 일터에서 차별 문제, 도시공간과 도시공동체의 정서적 환경까지 보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이 안전하고 안심하고 쾌적한 도시라면 모두가 행복한 도시가 가능하기에 여성친화도시는 중요한 정책 콘텐츠로 봐야 한다.

    지난 9월 창원시와 공동으로 ‘여성친화도시와 도시재생’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여성친화도시와 도시재생적 관점에서 창원의 도시환경 중 가장 열악한 성매매 집결지를 조명해 본 것은 이러한 복합적 문제에 대한 솔루션이 가능한 정책이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 마산 개항 과정에서 조성돼 114년이 된 마산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에다, 상남동에는 1990년대 창원 구도심 개발정책으로 원스톱 성매매 빌딩이 집중됐고 최근 상업지와 주택가로 확산되는 문제 해결을 위해 창원시는 여성친화도시정책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

    허성무 창원시장이 성매매 집결지 해결을 약속한 현 단계에 여성친화도시정책은 성매매 공급구조와 성매매 수요를 근절하며, 성매매 여성들이 먹이사슬 구조에서 벗어나는 정책이 될 것이다. 아울러 여성친화도시에 시민 참여 방식을 더해 간다면 진정 사람중심 창원시의 모습이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국가는 ‘국민의 집’이라는 스웨덴 국가 이념처럼, 사람중심 창원시가 ‘시민의 집’이 돼 시민의 삶을 바꾸고 누구나 오래오래 살고 싶은 집, 창원시가 되기를 꿈꾼다.

    김경영(경남도의원)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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