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2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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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지사 “킹크랩 시연회 없었다”

항소심 피고인 신문서 재차 부인
“드루킹에 지방선거 부탁한 적 없다”

  • 기사입력 : 2019-10-17 20: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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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루킹’ 김동원 씨 일당과 포털사이트 댓글 순위 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17일 항소심 피고인 신문에서 지난 2016년 11월 9일 “킹크랩 시연을 보지 못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차문호)는 이날 오후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등 혐의로 기소된 김 지사에 대한 12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피고인 신문은 김 지사의 요청으로 진행됐다. 김 지사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과 식사를 해 ‘킹크랩’ 시연회를 보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17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속행 공판 출석을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김경수 경남지사가 17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속행 공판 출석을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김 지사는 “드루킹과 회원들이 있는 산채에 방문한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2층 강의실에서 진행한 것은 킹크랩 시연회가 아닌 간담회”라고 강조했다. 또 “식사를 한 건 분명하다. 구내식당에서 고기를 구워먹은 게 기억이 난다”며 “다른 회원에 이런저런 질문해도 김씨만 대답을 하고 다른 회원들은 일절 답을 안 하더라. 그래서 대화를 김동원하고만 한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 측은 김 지사가 오후 7시께 산채를 방문해 1시간가량 경공모 회원들과 산채에서 식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8시부터 9시까지 함께 ‘경공모 브리핑’을 듣고 드루킹과 간단하게 대화를 한 뒤 회원들과 인사를 하고 밤 9시14분께 산채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킹크랩 시연시간으로 특정된 밤 8시7분부터 23분 사이에는 경공모 브리핑이 진행됐기 때문에 김 지사가 시연을 볼 시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드루킹’ 김동원씨는 김 지사가 오후 6시50분에 산채에 도착해 1시간 동안 경공모 브리핑을 진행한 뒤 이후 김씨와 김 지사는 밤 8시7분부터 8시23분까지 킹크랩 시연회를 진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심 재판부는 2016년 11월9일 밤 8시7분부터 23분 사이 3개의 아이디가 네이버에 동시 접속해 댓글에 공감클릭을 반복됐다는 로그기록을 통해 김 지사가 이날 이 시간에 킹크랩 시연을 봤다고 특정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경공모 회원을 상대로 강연회에 나와달라고 요청했다”며 “국회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을 때라 괜찮다고 해도 강연에 대해 강하게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선조직 운영 또는 댓글 기계 등 의혹이 있는 브리핑 내용에 대해서도 “이는 분명히 정국을 뒤흔드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그런 적 없고 드루킹과 (그런 내용을) 상의했다면 정치권에선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했다.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휴대폰을 통해 온라인 정보보고 형식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에 대해서도 “온라인 정보보고 관련해 그런 것을 보내온다는 것은 기억이 난다”면서도 “처음 한두 번 봤지만 찌라시 수준이어서 이후엔 보지 않았다”고 했다.

    김 지사는 김씨에게 특정기사 링크를 보낸 이유에 대해 자기 주변 사람들에게 관련 기사를 보내며 홍보전략의 일환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앞서 김 지사는 재판에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피고인 신문을 요청한 배경에 대해 “그동안 재판 과정에서 킹크랩 시연이 없었다는 점은 충분히 밝혔다고 생각한다”며 “지방선거에서 공직 제안을 통해 드루킹의 댓글 조작 범행을 계속 유지하고 강화하도록 하는 등 범행 전반에 지배적으로 관여했다는 의혹을 반박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동원(드루킹)에게 지방선거를 부탁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11월 14일 검찰의 구형과 함께 피고인 측의 최후변론을 끝으로 김 지사에 대한 항소심 심리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에 김 지사에 대한 항소심 선고는 이르면 12월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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