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五行)은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다섯 가지의 이질적인 기운으로서 우주만물이 다섯 단계 변화의 상태에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존의 이론들은 오행을 마치 원소(元素)적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글자 자체의 기본 뜻만을 가지고 나무, 불, 흙, 쇠, 물이라 설명하고 있으나 그것은 오행의 일부분에 속하는 것이지 오행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이 될 수는 없습니다.

오행은 특정 사물이나 원소가 아닌 만물이 다섯 단계로 변화하고 있는 우주와 대자연의 이치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오행의 변화과정은 계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대자연은 크게 봄, 여름, 가을, 겨울 춘하추동의 순환운동을 합니다. 이를 문자상으로 木, 火, 土, 金, 水라고 표현하였고 규칙적인 순환운동을 나타낸 것입니다. 봄이 오면 어김없이 여름이 오고, 여름이 오면 가을이 오고, 가을 후에 어김없이 겨울이 찾아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자연의 운동은 춘하추동(春夏秋冬), 생로병사(生老病死), 기승전결(起承轉結), 원형이정(元亨利貞), 근묘화실(根苗花實) 등으로 순환합니다.

가령 어떠한 물건을 만든다고 가정해 보면, 그것을 계획하고 만드는 과정, 출발의 단계를 木, 그 다음 물건을 시장에 내놓아 광고하고 마케팅하는 행위를 크게 火라고 합니다. 그로 인하여 매출이 일어나고 그 소득을 얻는 단계를 金, 시장성이 다하여 그것이 침체되고 축적한 자원을 바탕으로 또 다른 제품을 만들기 위해 자금을 비축해 두는 기간을 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또 하루로 치자면, 아침에 일어나 분주하게 하루를 여는 행위를 木, 회사에 나가 열심히 사회 활동을 하는 행위를 火, 오후가 되어 하루를 마감하고 정리하는 단계를 金이라 하며, 저녁이 되어 내일을 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 행위는 水에 해당합니다.

이처럼 오행은 만물의 생로병사 과정의 단계를 말하는 것이며 우주의 그 무엇도 이 변화의 과정을 겪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모든 만물은 다 태어나서 성장하고, 성숙하며, 늙고, 죽어 사라지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오행은 음양(陰陽)의 개념을 좀 더 세분화하여 그 운동양상을 크게 다섯 단계로 구분해 놓은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사상(四象)의 개념을 나타내는 것인데 오행 중 土를 제외한 나머지 사행(四行)이 사상의 개념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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