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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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환절기 ‘심근경색증’

천고마비 계절? 심장마비 계절!
돌연사 전조증상 ‘가슴 답답하고 죄어오는 통증’
경미한 운동·업무에 피로감, 무력감, 탈진땐 의심

  • 기사입력 : 2019-10-20 20: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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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높고 푸른 하늘을 만끽하는 가을이다. 하지만 아침저녁 일교차가 10℃ 이상 차이나는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는 감기뿐만 아니라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므로 강도 높은 운동을 했다간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돌연사는 특별한 문제없이 지내다가 발병 후 24시간 이내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경우를 말한다. 심장마비의 주범인 심혈관 질환 중에서도 심근경색증, 협심증, 부정맥 등을 들 수 있는데, 이 중 증례가 가장 많은 심근경색증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심근경색증 원인과 증상

    심장은 크게 3개의 심장혈관(관상동맥)에 의해 산소와 영양분을 받고 활동한다. 이 3개의 관상동맥 중 어느 하나라도 혈전증이나 혈관의 빠른 수축(연축) 등에 의해 급성으로 막히는 경우, 심장의 전체 또는 일부분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심장 근육의 조직이나 세포가 죽는(괴사) 상황을 심근경색증이라 한다.

    대부분 돌연사는 심장병으로 생긴다. 따라서 돌연사는 대부분 ‘돌연 심장사’를 의미하며, 80~90%의 심장사는 심혈관질환(심장 근육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로 좁아져 피의 공급이 잘 되지 않는 병)이 원인이다.

    심근경색 전조증상은 △운동을 할 때나 빨리 걸을 때 또는 언덕을 오를 때 흉통, 압박감 또는 불쾌감이 나타나며 쉬면 감쪽같이 사라진다 △때로는 불쾌감, 압박감 또는 통증이 목, 어깨 또는 팔에도 올 수 있다 △전과는 달리 운동량이나 업무량이 적은데도 숨이 몹시 차고 가슴이 뛰며 쉬면 언제 그랬냐는 듯 회복된다 △조금만 빨리 걸어도 전과는 다르게 어지럽고 졸도할 것 같은 느낌이 온다 △경미한 운동이나 업무에 심하게 피로를 느끼며 무력감과 탈진을 경험한다 등이다. 이처럼 심근경색은 전조증세가 다양하게 나타나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루 이틀 전부터 심장 통증이 느껴지고 숨이 차거나 어지럼증이 있는 등의 전조증상을 호소했는가 하면, 급성심근경색의 30% 정도는 평소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심뇌혈관센터장 순환기내과 김민웅 교수는 “응급시술을 필요로 하는 환자의 30%가량은 평소에는 심장에 전혀 이상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기에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거나 방치해뒀다가 골든타임을 놓쳐 치료기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순환기내과 전문의나 가장 가까운 응급의료센터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사와 치료

    응급으로 심전도와 피검사를 시행해 심전도상 특이적인 변화가 동반되는 경우에는 심근경색증을 의심할 수 있는데, 특히 심근경색증의 경우는 곧바로 혈관성형술, 스텐트삽입술, 혈전용해술이 요구되는 응급질환으로 대표적인 검사방법인 심혈관조영술로 보다 정확한 검사가 가능하다. 막힌 혈관을 찾아서 협착 정도와 부위를 진단함과 동시에 비경색혈관의 협착 정도도 진단할 수 있다. 확진 검사로 이용하는데 조영술 중 확진진단을 내리면 즉시 치료로 이어지는 장점이 크다. 과거에는 개흉수술처럼 범위와 규모가 큰 수술로 치료를 진행했으나, 최근 10년간 응급 심혈관성형술, 스텐트삽입술, 혈전용해술을 시행해 환자들이 받는 치료의 부담감과 후유증, 입원 및 재활기간이 대폭 감소했다. 심혈관성형술, 스텐트삽입술은 요골 또는 대퇴동맥을 통해 심혈관조영술을 시행해 막힌 혈관을 찾아낸 후, 혈관 안으로 도관을 삽입해 풍선으로 넓히고 스텐트라는 철망을 삽입, 혈관을 수리하는 시술이다. 심근경색증에 의한 합병증이 없다면 대부분 병원에서 1주일 이내에 퇴원할 수 있다.

    심혈관조영촬영을 한 결과 심혈관성형술, 스텐트삽입술을 시행하기에 적합하지 않거나 다혈관 질환인 경우는 관상동맥 우회로 수술을 적용하기도 한다. 이는 숙련된 전문의의 판단이 중요하다.

    ◇골든타임이 가장 중요

    치료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여기서 ‘시간’은 응급실에 도착하는 시간을 말하는데, 전조증상이 나타났을 때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가야 하는 것은 우선적으로 심장이 계속 뛰게 해주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심장이 멎어버리면 아무리 명의가 와도 시술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응급의료센터는 이러한 환자들이 1차적으로 심장이 멎지 않게 유지를 시켜준 뒤, 순환기내과 전문의가 와서 치료를 하는 것이다. 간혹 환자들 중에는 증상이 발생했는데도 지인과 함께 오느라 시간을 늦추거나, 장시간 자가용으로 병원을 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대단히 위험한 선택이다. 증상이 나타나면 만에 하나 모를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구급차를 이용하거나 우선 가장 가까운 병원에 가야 한다.

    ◇심근경색증 예방법

    심근경색은 일반적으로 동맥경화증의 예방과 같다. 동맥경화의 4대 위험인자는 △흡연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다. 특히 흡연 여부가 중요한데 나이가 젊을수록 흡연 여부는 보다 중요한 위험인자가 된다. 이 밖에 비만, 가족 중 동맥경화증 환자의 유무, 경쟁적 성격 및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위험인자다. 이러한 위험인자들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예방의 관건이다.

    병이 발생한 후 흡연은 절대 금하며, 고혈압과 당뇨병 조절은 물론이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역시 정상 이하로 낮춰야 한다. 식이요법은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을 낮추는 방향으로 시행하며, 수영·자전거 타기·조깅 등 적절한 유산소 운동을 권장한다. 지속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정기적인 검사도 받아야 한다.

    요즘같이 날씨가 추울 때는 일교차에 우리 몸이 갑작스런 변화를 막을 수 있도록 목을 따뜻하게 해주고, 평소처럼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갑작스레 찬물을 끼얹는 것과 같은 행동은 삼가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정오복 선임기자 obokj@knnews.co.kr

    도움말= 한마음창원병원 심뇌혈관센터 순환기내과 김민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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